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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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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머가 골문 앞에서 로브로 마예르에게 내줬고, 마예르가 득점하며 볼프스부르크가 역전에 성공했다. 아쉽지만 변명이 불가능한 김민재의 치명적인 실수였다. 김민재는 후반 36분 에릭 다이어와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분데스리가 개막전부터 김민재가 지난 시즌 후반기에 좋지 않았던 모습이 이어지자 팬들도 실망감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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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김민재를 향해 날 선 비판들이 쏟아졌다. 각종 독일 언론은 김민재에게 최하 평점을 부여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팬들은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일부 팬들은 평점 기사에 댓글을 통해 "김민재를 좋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는 아시아 유니폼 판매용이다". "그를 2군으로 보내야 한다. 새로운 영입이 필요하다", "투헬이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를 빼는 결론은 옳았다"라고 혹평했다.
실망스러운 모습이었지만 내부적으로는 김민재를 위해서 똘똘 뭉쳤다. 빈센트 콤파니 바이에른 감독은 "김민재의 실수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지 않다. 나는 팀의 대처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싶다. 그런 모습은 정말 좋았다. 모두한테서 좋은 반응이 나왔다"며 김민재의 실수를 지적하지 않았다. 주장이자 핵심인 노이어 역시 "실수는 경기의 일부다. 평소에 하지 않는 실수이며 이전 경기에서도 한 번도 본 적 없는 실수였다. 무겁게 처벌받은 부주의한 실수였다. 그 실수가 어떻게 됐는지 정확히 봤다. 하지만 누구라도 그런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나온 실수는 미래를 위한 경고를 주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김민재의 실수를 감싸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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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민재를 향한 비판은 거세졌다. 바이에른 선배이자 레전드인 로타어 마테우스는 김민재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독일 스카이 스포츠 칼럼을 통해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했던 것처럼 플레이하는 건 불가능하다. 바이에른은 수비에서 나폴리가 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김민재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고 싶지 않지만 김민재한테는 필요한 수준의 안정적이고, 명확하고, 빠른 패스가 없다"며 김민재가 바이에른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마테우스는 김민재를 향해 혹평을 이어갔다. 그는 "나는 처음부터 김민재의 그런 점을 좋아하지 않았다. 김민재가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안정감이 없다. 그런 모습은 내가 최고 수준에서 기대하는 플레이가 아니며 바이에른에서는 그럴 수 없다.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에 가지고 있었던 전투력도 없는 것 같다"며 김민재를 더는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수비는 바이에른의 아킬레스건이다. 바이에른의 모든 센터백들은 자기 자신만 신경쓰고 있다. 라커룸에서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실수가 이슈가 되고 있는 중이다.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팔리지 않았다면 지금 바이에른이 머리 아픈 일은 없었을 것이다. 현재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바이엘 레버쿠젠의 중앙 수비수들은 바이에른의 중앙 수비수들보다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재가 부진했던 이유가 밝혀졌다. 부상 때문이었다. 김민재는 부상을 달고 경기에 참여했다. 독일 TZ는 27일 '김민재는 근육 부상을 참고 볼프스부르크 원정에 나섰다'고 밝혔다. 독일 AZ에서 일하는 빅터 카탈리나 기자는 개인 SNS를 통해 "금일 김민재는 팀과 함께 워밍업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상태가 심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님은 분명했다. 김민재는 곧바로 개인훈련에 나서며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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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독일 빌트는 '콤파니 감독이 홈에서 ? 경기를 앞두고 흔들리는 수비진을 마주했다'며 수비라인에 변화를 예상했다. 김민재 다신 에릭 다이어가 다요 우파메카노와 중앙 수비에서 호흡을 맞출 것이라 전망했다. 왼쪽 풀백 역시 알폰소 데이비스에서 하파엘 게레이루로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키커도 김민재의 선발 제외 가능성을 거론했다. 키커는 '김민재는 건강해야 하지만, 볼프스부르크전 악몽 같은 경기 후 선발 출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 콤피니가 누굴 택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콤파니가 김민재가 아닌 다이어를 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콤파니 감독의 선택은 또 다시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이날 다시 우파메카노와 중앙에서 호흡을 맞췄다. 해리 케인이 원톱으로 나섰고, 마티스 텔, 자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 세르지 그나브리가 2선에 포진했다.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3선에 자리했다. 포백은 하파엘 게레이루, 우파메카노, 김민재, 요슈아 키미히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마누엘 노이어가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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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업 측면에서도 몇차례 롱패스를 성공적으로 뿌리며, 흐름을 바꿨다. 프리시즌에서 보여준 김민재의 롱패스를 통해 바이에른이 찬스를 만드는 장면이 여러차례 나왔다. 김민재는 이날 볼 터치 134회, 패스 횟수 115회로 두 부문 최고였다. 패스 성공률 95%, 드리블 1회 시도해 성공, 공중볼 경합 승률 71%로 5회 성공을 기록했다. 공 탈취 1회, 걷어내기 5회의 수비 기록을 남겼다. 축구 통계 업체 '후스코어드' 기준 평점 7.5점으로 두 팀 통틀어 그나브리에 이은 2위였다. 풋몹에서도 평점 7.7점을 받으며 결승골을 넣은 케인과 추가골을 도운 그나브리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평점을 받았다.
독일의 바바리안 풋볼도 김민재에게 '카이저(황제)'라는 칭호를 안기며 '김민재는 실수투성이 활약에서 다시 태어난 선수처럼 보인다. 그는 힘, 속도, 패스 모두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는 바이에른 박스 중앙에서 슛을 영웅적으로 막기도 했다. 그가 지난 부진한 성정에도 이렇게 극적으로 회복한 것은 그의 신체적 힘뿐만 아니라 정신적 힘도 입증한 것'이라며 활약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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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매체도 비슷했다. 독일의 SPOX는 팀 내 준수한 수준인 평점 3점을 부여하면서도 '김민재는 심각한 실수를 하지 않고, 대체로 신중하고 헌신적이었다. 하지만 때때로 중앙선에 있는 상대에게 성급하게 수비할 때 너무 헌신적이었다'고 했다. 독일의 아벤트차이퉁은 아예 김민재에게 팀 내 최하인 평점 4점을 부여하며 '몇 가지 실수가 있었지만, 선발 라인업에 남았다. 게임을 선발로 나서는 데 문제가 있는 우파메카노와 유사하다'고 했다.
독일의 스포르트도 김민재에게 평점 3점과 함께 '때로는 긴장감을 유발했다. 공과 관련해 불규칙하게 행동했으며, 동료들과의 의사소통 부족을 드러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며 여러 경합에서 승리했다'라고, RAN도 평균인 평점 3점과 더불어 '약간의 불안감을 보였지만, 실수는 하지 않았다. 훨씬 더 강한 팀을 상대로 하프타임 휴식 후 좋은 차단을 선보이며 향상된 기량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일단 김민재는 자신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이제 남은 것은 꾸준히 이 기량을 유지하는 것이다. 한경기 부진하면 언제든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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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