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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이한범이 드디어 미트윌란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 중이다.
이한범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FC서울을 떠나 유럽 도전에 나서면서 미트윌란에 합류했다. 입단 직후 이한범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매우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금메달을 가져오면서 미트윌란에서도 충분히 주전 경쟁이 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한범의 첫 시즌은 덴마크의 겨울처럼 추웠다. 리그에서는 겨우 3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다. 컵대회를 합쳐도 총 7경기였다.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리면서 미트윌란을 떠나 다시 국내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루머가 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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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망 디아우, 매즈 베크 쇠렌센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게 치명적이었다. 매즈 베크는 미트윌란의 주장이었기에 디아우와의 주전 경쟁을 뚫어내야 했던 이한범이다.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각) 쇠네르위스케와의 리그 경기에서 이한범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리그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미트윌란이 전반 4분 만에 실점을 내주면서 끌려갔지만 전반 15분 아담 북사의 득점 과정에서 이한범이 페널티박스에서 절묘하게 뒤로 흘려주는 센스로 동점골에 일정 부분 관여했다. 하지만 미트윌란은 전반 33분 또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두 실점 과정에서 이한범의 지분은 사실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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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미트윌란은 후반 11분 재동점골을 터트리면서 따라붙었다. 후반 31분 아담 가브리엘의 역전골이 터졌는데, 이한범이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좌측에서 크로스가 아예 골대 안으로 향했다. 골대에 맞고 튀어나온 공을 이한범이 달려들어 헤더로 연결했다. 골키퍼에 막혔지만 재차 나온 공을 가브리엘이 밀어 넣어 마무리했다.
이날 이한범은 태클 성공 2회(3회 시도), 차단 2회, 걷어내기 11회, 헤더 클리어링 9회, 가로채기 1회, 경합 성공 8회(11회 시도) 등 매우 좋은 안정감을 보여주면서 주전 경쟁에 조그마한 희망을 켰다.
이를 본 홍명보 감독이 이한범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불렀다. 이한범의 첫 국대 소집이다. 현재 국가대표 센터백 듀오는 김민재와 김영권이지만 김영권의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다. 2년 뒤에 있을 월드컵을 생각해서라도 김민재의 장기적인 파트너를 새롭게 찾아야 하는 상황. 이한범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다가오는 A매치 2연전에서 출전 기회만 잡아도 이한범한테는 큰 도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