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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해리 케인의 변명에 잉글랜드 팬들이 분노했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해리 케인, 주드 벨링엄, 필 포든, 부카요 사카, 데클런 라이스, 콜 팔머 등 화려한 선수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대회 개막 후 모든 기대는 그대로 꺾이고 말았다. 개막 후 3경기에서 2골에 그친 잉글랜드는 답답한 공격과 전술로 팬들을 실망감에 빠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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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회 전 목표는 조 1위로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었다. 이번 경기도 힘든 경기였지만, 지난 두 경기보다 훨씬 더 나은 경기를 펼쳤다. 더 많은 에너지가 좋았다. 다만 마무리는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이제 모든 경기가 어려울 것이다. 잘 회복하고 조 1위에 올랐다는 사실을 즐기고 다음 경기를 기대해야 한다"라고 16강에 진출한 소감을 밝혔다.
다만 팬들은 지난 두 경기보다 나아졌다는 케인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부진한 경기력에도 이런 평가를 내놓은 것에 대해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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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SNS를 통해 "케인이 경기 전체를 다시 보고 우리가 겪고 있는 답답함을 견뎌야 한다", "그가 대체 무슨 경기를 본 것인가", "경기는 TV로 중계됐고, 우리 모두는 그 경기를 봤다", "이런 인터뷰는 참을 수가 없다. 케인은 총에 맞은 것 같아 보인다"라며 답답한 경기력에도 발전했다고 주장한 케인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케인은 최근 자신을 향한 잉글랜드 레전드들의 비판에 대해 "난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아는 사람들에게는 무례하고 싶지 않다. 선수들은 모두 책임감이 있다. 과거의 선수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결국 잉글랜드는 국제대회에서 오랜 기간 우승이 없다. 레전드들도 마찬가지다. 그들 역시 이런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부진한 경기력을 보고 비판하는 팬들을 향해서는 이번 경기 결과로 반박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케인으로서는 토너먼트에서의 활약이 팬들을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