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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에릭 텐 하흐 감독의 시간이 끝나가는 모습이다.
맨유는 7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에서 0대4로 대패했다. 센터백의 줄부상 속 경기에 나선 맨유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전반과 후반 각각 두 골씩을 허용하며 대패했다. 승점 54에 머문 맨유는 8위로 떨어졌다. 6위는 뉴캐슬(승점 56), 7위는 맨유에 골득실에서 앞선 첼시(승점 54)다.
맨유는 올 시즌 EPL에서 13패째를 기록했다. 영국의 'BBC'에 따르면 맨유가 EPL 시대에 기록한 최다패다. 또 맨유는 7위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지만 현재 8위다.
4골차 이상 패배는 지난 시즌 후 노팅엄 포레스트(5회)만이 EPL 원정경기에서 맨유(3회)보다 많았다. 또 맨유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81실점을 기록했는데 1976~1977시즌(81골) 이후 한 시즌 최다 실점을 예약했다.
이 뿐이 아니다. 맨유는 디비전1 시대였던 1989~1990시즌 이후 골득실차에서 마이너스로 마친 적이 없다. 현재 -1이다. 이날 패배도 이번 시즌 가장 큰 스코어 차의 패배였다.
이 경기를 지켜본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나는 맨유의 23세 이하 팀이 나오더라도 0대4로 패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난 몇몇 최고의 감독들로부터 지도를 받았는데 여기서 본 맨유는 많은 부분이 잘못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7일 영국 텔레그라프는 '텐 하흐는 끝났나'라는 설문을 진행했다. 2만여명이 설문에 응한 가운데, 무려 81%가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감독이다. 부상자만 없다면 우리는 좋은 스쿼드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같은 자신감에도 텐 하흐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맨유와 결별할 가능성이 높다. 팬들은 이미 등을 돌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