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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는 위기다. 믿었던 공격진이 갑자기 길을 잃었다. 인천은 홈 2연전에서 승점 5점을 날렸다. 이상기류가 느껴졌다. 강원 원정에서 1대4 참패를 당하고 현실을 직시했다. 공격에서 발생한 문제가 수비로 전염됐다. 팀 밸런스가 전체적으로 휘청거렸다. 빠른 수습이 필요하지만 대진운도 별로다. 이번 상대는 리그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선두 포항 스틸러스다.
하지만 상승세에 막 올라타려던 6라운드부터 암초를 만났다. 불운도 겹쳤다. 제주전 무고사의 골이 공격수 반칙 판정을 받아 인정되지 않았다. 추후 검토 결과, 오심으로 결론이 나면서 해당 심판은 징계까지 받았다. 결과는 0대1로 졌다. 오심만을 탓하기에는 공격력도 답답했다. 7라운드 대구전도 1대1로 간신히 승점 1점을 따냈다. 제르소를 후반 조커 카드로 썼는데 철저히 봉쇄를 당했다. 대비하고 나온 대구 수비진을 뚫기에 인천의 공격은 단조로웠다.
안방에서 1무1패에 그친 인천은 8라운드 강원전을 단단히 벼르고 나왔다. 시작부터 힘으로 찍어 누르겠다는 의도로 주전을 풀가동했다. 무고사와 제르소를 집요하게 이용했다. 무고사가 공을 지켜주고 제르소가 공간을 침투하는 패턴을 자주 시도했다. 강원은 어렵지 않게 대응했다. 인천은 너무 공세적으로 나왔던 나머지 강원의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 경기 전까지 최소실점 2위였던 인천은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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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공격진도 인천에는 매우 까다로운 유형이다. 포항은 정재희 백성동 김인성 등 스피드를 앞세운 측면 돌파가 날카롭다. 인천의 후방은 느린 편이다. 포항은 중원에서 치열하게 다투면서 웅크렸다가 단번에 찌르는 공격으로 많은 득점을 만들어냈다. 인천이 단단한 대비 없이 라인을 올렸다가는 강원전처럼 대량 실점을 당할 위험이 크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