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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손캡' 손흥민(토트넘)의 루턴 타운전 히트맵을 보면 공격수가 맞나 의심이 든다.
손흥민이 머문 흔적을 나타내는 히트맵을 보면, 상대 골문과 가까운 페널티 에어리어뿐 아니라 측면과 중원에서 볼 배급에 힘을 보태고, 심지어 자기 진영에서 수비에 가담했던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상대 진영에서 숨을 고르며 득점 기회만 노리는 스트라이커와는 다른, '올 라운드 플레이어'의 모습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경기 후 스포츠조선과 현장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어느 포지션을 필요로 하는지, 경기에 따라 다르시겠지만 경기 때마다 원하시는 포지션에 투입을 시켜주시면 어느 포지션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며 "포워드 했을 때 더 많은 찬스들이 오는 거는 사실이지만 어느 포지션도 다 자신이 있고, 더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저는 정말 운이 좋게도 좋은 감독님들을 많이 만나서 밑에서 훈련을 하고,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어요. 지금 감독님한테도 정말 많은 걸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선수로서도 또 사람으로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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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올시즌 리그 15호골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득점 순위 공동 4위로 점프했다. 득점 선두인 '괴물'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와는 3골차로 좁혔다. 최근 4시즌 중 2022~2023시즌을 제외한 3시즌 동안 15골을 넘기며 일관성있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득점 페이스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을 차지한 2021~2022시즌(23골)보다 빠르다. 현재 페이스면 개인 통산 두 번째 득점상 수상도 불가능해보이지 않는다.
손흥민은 올시즌 5번째 결승골을 터뜨리며 '결승골 부문'에서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지금껏 넣은 3골 중 1골이 결승골인 셈이다. 손흥민이 순수 결승골로 팀에 안겨준 승점만 15점에 달한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넣은 적도 많아, 실제로 쏘니가 팀에 선물한 승점은 이것보다 많다. '해리 케인의 팀'이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뒤 '손흥민의 팀'으로 거듭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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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토트넘은 이날 2-1 승리로 승점 56점을 기록하며 4위 애스턴 빌라(59점)와 3점차를 유지했다. 빌라는 토트넘-루턴전 직후에 벌어진 '황희찬 소속팀' 울버햄튼전에서 2-0 승리했다. 손흥민은 내달 3일 웨스트햄 원정에서 시즌 16골과 4위 탈환에 도전한다. 그는 "선수들의 헌신, 노력, 희생 덕분에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올 수 있어서 너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빠른 경기가 다가오는 것만큼 잘 회복해서 화요일에 승리를 목표로 하는 경기가 돼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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