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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C서울팬 김성엽씨(25)는 "원래도 오픈 런이 있긴 했지만, 올해는 유독 대기 줄이 길었다"고 2024시즌 신상 유니폼을 '득템'한 날을 떠올렸다.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인천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를 앞두고 '린가드 존'(제시 린가드 유니폼 판매처)에는 린가드 유니폼을 구매하기 위해 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경기장을 찾은 팬도 있었다. 아이돌 문화에서 자주 볼 수 있지만, K리그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이날 경기장에는 5만1670명의 관중이 들어찼는데, 서울팬 김동진씨(29)는 "홈 개막전에서 국대(국가대표팀), 해축(해외축구) 느낌이 나서 좋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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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경기날엔 린가드 유니폼 판매처인 '린가드 존'을 경기장 밖에 따로 마련했다. 린가드 한 명에게 편중된 마케팅으로 볼 수도 있지만, 린가드 외 다른 서울 선수를 응원하는 팬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다. 류지현씨는 "경기 당일 오프라인 스토어의 혼잡을 줄이고 판매량을 증가시키기 위한 좋은 방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팬 심주안씨(30)는 "린가드 존은 린가드 유니폼을 사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린가드 존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다면, 다른 선수 유니폼에 마킹을 하는데에도 시간이 더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은 당분간 린가드 존을 유지할 계획이다.
오랜 기간 K리그 마케팅을 선도해 온 서울은 2022년 구단 자체 맥주와 팝콘 '서울 1983'을 출시해 큰 화제를 모았다. 축구장을 넘어 대중 속으로 파고들기 위한 노력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서울은 4월부터 린가드를 앞세운 의류, 머그잔 등 다양한 머천다이즈 굿즈를 판매할 계획이다. 물이 들어왔을 때 노를 젓겠다는 의지다. 류지현씨는 "린가드의 의류 브랜드에서 FC서울 패션 아이템이 출시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