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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포항이 '정효볼'을 부쉈다. 포항은 1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광주와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포항은 개막전 패배 후 2연승을 달렸다. 광주는 개막 3연승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포항은 광주의 창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이정효 광주 감독의 유려한 전술 덕분에 '정효볼'로 이름난 광주였지만 이날만큼의 포항의 '쇠방패'에 철저히 침묵했다.
다만 포항은 마무리가 아쉬웠다. 포항은 결정적인 찬스를 두 차례나 놓쳤다. 전반 8분 역승 상황에서 조르지가 볼경합에 성공한 뒤 골키퍼와 단번에 맞서는 기회를 잡았다. 조르지는 노마크로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광주 골키퍼 김경민의 선방에 막혔다. 31분에도 홍윤상이 절묘한 터치로 수비를 일순간에 돌파하며 슈팅 각을 만들었으나 역시 김경민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했다.
후반전은 소강상태가 지속됐다. 광주는 여전히 포항의 단단한 수비 앞에 좌절했다. 전혀 실마리를 풀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이는 포항도 마찬가지였다. 포항은 광주의 공격 전개를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그러나 포항도 공격에서는 우왕좌왕했다. 후반 22분 광주가 먼저 변화를 꾀했다. 이희균 최경록을 빼고 박태준 오후성을 투입했다. 포항도 6분 뒤 조르지와 김인성 대신 이호재 정재희 카드를 꺼냈다. 포항은 제공권이 뛰어난 이호재를 세워 단순한 공격을 계획했다.
이정효 감독은 속수무책으로 당한 패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준비한대로 전혀 경기가 되지 않았다. 포항이 준비를 잘했다. 훈련의 50%도 나오지 않아서 안타깝다. 내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 경기였다"라며 자책했다. 박태하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박 감독은 "훈련이 결과로 나타나 기쁘다. 선수들 정말 잘해줬다. 수고했다"며 웃었다.
포항=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