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 일본이 기세를 탔다. 한 수 아래인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자신들이 원하는 축구를 마음껏 펼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일본은 포백 라인을 물갈이했다. 공격적인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일본은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 로테르담)를 중심으로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와 나카무라 케이토(스타 드 랭스)가 공격을 이끌었다. 중원엔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엔도 와타루(리버풀), 하타테 레오(셀틱)가 위치했다. 포백에는 마이쿠마 세이야(세레소 오사카),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마치다 고키(루아얄 위니옹 생질루아즈), 나카야마 유타(허더즈필드 타운)가 자리했다. 골문은 스즈키 시온(신트트라위던)이 지켰다.
일본은 완전히 내려앉은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얼마나 빠르게 선제골을 터뜨리느냐가 가장 큰 숙제로 보였다.
일본의 걱정은 오래 가지 않았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페널티킥을 이끌어냈다. 우에다가 직접 몸싸움 끝에 반칙을 얻어냈다. VAR 판독 끝에 파울이 인정됐다. 우에다는 실수 없이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
|
일본은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답답함을 해소하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일본은 후반 52분 완벽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마치다가 측면을 조이는 사이 도안 리츠가 오버래핑했다. 마치다가 도안 리츠에게 전진 패스를 찔렀다. 도안 리츠가 땅볼 크로스를 연결, 우에다가 가볍게 원터치로 골망을 갈랐다.
우에다는 해트트릭에 아쉽게 실패했다. 후반 88분 상대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오픈 찬스를 잡았다. 슈팅 각도를 만들어내려는 마지막 터치가 살짝 길어지면서 자세가 무너졌다. 우에다는 넘어지면서 끝내 오른발로 슈팅을 시도했다. 임팩트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골문 밖으로 벗어나는 듯했으나 인도네시아 수비수 저스틴 허브너가 본능적으로 발을 뻗었다. 공이 인도네시아 골문으로 굴절되며 빨려들어가는 행운이 따랐다.
다만 일본은 이라크전에 노출했듯이 거친 몸싸움과 압박을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줬다. 한국은 E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경우 일본과 16강에서 격돌한다. 한국이 일본을 만난다면 매끄러운 패스워크를 펼치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괴롭히는 플레이가 필수적이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