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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울버햄턴이 홈에서 첼시를 잡아내며 홈 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황희찬은 재계약 이후 첫 경기에서 아쉽게도 침묵했다.
홈팀 울버햄턴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 세 자리에 황희찬, 마테우스 쿠냐, 파블로 사라비아가 자리했다. 중원에는 마리오 르미나와 주앙 고메스가 호흡을 맞췄으며, 윙백에는 넬손 세메두와 라이안 아잇 누리가 출전했다. 스리백은 막시밀리언 킬먼, 크레이그 도슨, 토티 고메스가 구성했다. 골문은 조제 사가 지켰다.
원정팀 첼시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원톱에 아르만도 브로야가 위치하고 2선에 니콜라 잭슨, 콜 팔머, 라힘 스털링이 바쳤다. 3선에 코너 갤러거와 레슬리 우고추쿠가 출전했으며, 수비진은 리바이 콜윌, 티아고 실바, 악셀 디사시, 말로 구스토가 자리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르제 페트로비치가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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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이번 첼시전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리기에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올 시즌 몰리뉴 스타디움에서의 황희찬은 유독 뜨거웠다.
이미 지난 뉴캐슬전에서는 울버햄턴 홈구장 6경기 연속골에 성공한 최초의 선수로 팀 역사에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시즌 마지막 홈경기 에버턴전을 시작으로 브라이턴, 리버풀, 맨시티, 애스턴 빌라, 뉴캐슬까지 6번의 홈 경기에서 모두 득점에 성공했고, 황희찬도 기록 달성 후 "이런 기록을 달성하게 된 건 울버햄턴 선수로서 큰 영광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득점을 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는데, 이번 번리전에서 다시 몰리뉴 스타디움을 뜨겁게 달구는 결승골을 기록하며 홈팬들에게 승리를 안겼다.
이후 토트넘전과 노팅엄전에서는 침묵했지만, 번리전에서는 다시 한번 홈팬들에게 승리를 안기는 선제 결승골을 넣기도 했다. 영국의 더선은 '황희찬은 이번 시즌 홈 7경기 만에 6골을 넣으며 팀에 승점을 안겼다. 모하메드 살라만이 8골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황희찬보다 홈 득점을 많이 했으며, 엘링 홀란은 황희찬과 동률을 이뤘다. 토트넘은 올 시즌 황희찬의 홈 경기 득점을 막은 유일한 팀이다'라며 황희찬의 엄청난 홈경기 활약을 전했었다.
이런 상황이었기에 한 수 위의 전력을 갖춘 첼시를 상대로도 몰리뉴 스타디움에서는 황희찬의 활약이 더욱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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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첼시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울버햄턴은 첼시가 경기 시작과 동시에 후방으로 공을 보내자, 곧바로 강한 전방 압박을 시도하며 상대 진영에서 공을 뺏기 위해 노력했다. 황희찬도 상대 수비를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압박했다. 첼시도 압박으로 반격했다. 전반 4분 상대 진영에서 갤러거가 압박을 통해 공을 뺏어냈고, 팔머가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에서 공을 잡았지만, 수비에게 걸렸다.
울버햄턴은 역습 기회를 어이없게 날렸다. 전반 5분 세메두부터 시작된 역습에서 고메스가 전진을 통해 빠르게 첼시 박스 바로 앞까지 뛰어갔다. 하지만 박스 앞에서 고메스의 시도는 슈팅도 패스도 아닌 어정쩡한 시도로 마무리되며 첼시에게 공을 헌납했다. 다행히 이어진 수비에서는 침착함이 드러났다. 브로야가 울버햄턴 박스 안에서 공을 잡아 도슨을 제치고 슈팅을 시도하기 직전 고메스가 깔끔한 태클로 공을 다시 가져왔다.
황희찬의 저돌적인 움직임도 돋보였다. 전반 6분 황희찬은 첼시 페널티박스 깊숙한 곳으로 전달된 침투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디사시를 밀어내며, 공격 기회를 잡는 듯했다. 다만 디사시를 미는 과정이 파울로 선언되며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첼시도 이어진 공격에서 잭슨이 저돌적으로 박스 안에 침투했지만, 공이 전달되기 전 조제 사에게 차단됐다.
첼시는 브로야가 마무리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 전반 11분 스털링과 구스토가 우측에서의 연계를 통해 박스 중앙에 자리한 브로야에게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브로야는 공에 발이 닿지 않으며 슈팅을 시도조차 못했다. 이후 첼시가 공격을 박스 안에서 이어갔지만, 울버햄턴은 수비수들의 육탄 공세로 응수했다. 첼시는 전반 13분에도 스털링이 울버햄턴 좌측을 흔들며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마지막 순간 세메두의 태클에 걸리며 브로야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첼시는 전반 초반 공세 이후 천천히 후방에서 공을 소유하며 울버햄턴의 틈을 노렸지만, 울버햄턴은 후방에서 촘촘한 수비진을 구성하며 좀처럼 뚫리지 않았다.
잭슨의 답답한 공격력에 첼시 팬들이 큰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전반 20분 스털링이 단독 돌파를 통해 울버햄턴 우측을 흔들며 크로스까지 시도했지만, 잭슨이 크로스를 제대로 트래핑하지 못하며 다리 사이로 공을 빠뜨리고 말았다. 잭슨이 공을 잡았다면 곧바로 슈팅을 가져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다만 이어진 울버햄턴의 공격에서도 사라비아의 프리킥이 지나치게 먼 곳으로 향하며 골라인을 벗어나, 두 팀 모두 좋은 기회를 좀처럼 살리지 못했다.
울버햄턴은 공격에서의 세밀한 작업이 부족했다. 전반 24분 세메두가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공을 잡아 문전 앞으로 쇄도하는 황희찬과 쿠냐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는데, 크로스는 두 선수가 자리한 위치보다 훨씬 먼 곳에 떨어져 첼시 수비수들이 먼저 공을 낚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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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턴은 전방 압박으로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29분 르미나가 공을 탈취한 후 빠른 탈압박을 통해 첼시 우측을 허물었다. 르미나를 거친 공은 페널티박스 깊숙한 곳으로 향하는 황희찬에게 연결됐다. 황희찬의 컷백 패스는 수비에게 걸렸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아잇 누리가 직접 좌측에서 페널티박스 아크까지 전진하는 드리블을 통해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사라비아의 슈팅은 잭슨의 어깨를 맞으며 골라인을 벗어나 코너킥이 선언됐다.
첼시는 완벽한 기회를 잡았지만, 조제 사가 울버햄턴을 구했다. 전반 32분 코너킥 이후 역습에서 조제 사의 패스가 킬먼에게 전해진 이후 스털링이 압박을 통해 공을 뺏어냈다. 스털링과 잭슨, 브로야가 역습하며 울버햄턴 진영에 조제 사만이 지키는 상황에서 3명의 첼시 공격수가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스털링은 일대일 기회에서 시도한 슈팅이 조제 사의 선방에 막히며 땅을 쳤다.
울버햄턴은 날카로운 롱패스로 첼시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전반 38분 콜윌 뒤쪽으로 떨어진 패스가 첼시 진영으로 흐르자 사라비아가 빠른 움직임을 통해 전진했는데, 페트로비치가 순식간에 뛰어나와 공을 걷어냈다. 이어진 공격 장면에서는 고메스의 슈팅이 첼시 수비를 거쳐 문전 앞 황희찬에게 연결됐는데, 실바의 빠른 커버로 슈팅이 걸리고 말았다.
전반 막판 기회를 만들기 시작한 쪽은 울버햄턴이었다. 전반 42분 다시 공을 뺏어낸 울버햄턴은 빠른 역습을 시도했고 사라비아의 크로스가 문전 앞으로 올라왔지만, 동료들의 머리에 닿지 못했다. 황희찬이 절호의 찬스를 아쉽게 날렸다. 전반 44분 수비 사이로 뛰어들어간 황희찬의 앞으로 정확한 롱패스가 전달됐다. 황희찬은 콜윌을 제치고 박스 안으로 공을 몰고 전진해 슈팅 기회를 잡았는데, 황희찬의 발을 떠난 공은 골대 위로 높게 뜨며 아쉬움을 삼켰다.
첼시도 전반 추가시간 반격했다. 팔머가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자신감있게 시도한 슈팅이 울버햄턴 골문 상단을 향하는 듯 보였지만, 골대 위로 넘어갔다.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두 팀은 전반을 0-0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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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시작과 동시에도 울버햄턴은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황희찬도 압박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2분 황희찬이 실바를 압박해 공을 뺏어냈고, 사라비아가 이를 받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우고추쿠 몸에 맞고 골문을 벗어났다. 이 과정에서 우고추쿠 손에 공이 맞았으나 주심은 핸드볼 반칙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르미나가 크로스로 올라온 공을 문전 앞에서 헤더로 연결하며 좋은 득점 기회를 맞이했으나, 페트로비치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공을 선방해냈다.
울버햄턴이 세트피스 기회를 살리며 앞서 나갔다. 후반 6분 황희찬이 역습을 통해 만들어낸 코너킥 상황에서 사라비아의 크로스를 르미나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정확히 머리에 맞췄다. 르미나의 헤더는 첼시 골문 구석으로 향하며 페트로비치가 손쓸 수 없었다.
황희찬이 좋은 기회를 잡았으나, 수비의 방해로 기회를 놓쳤다. 후반 9분 쿠냐가 압박을 통해 뺏어낸 공을 몰고 박스 앞까지 진출했고, 중앙에 위치한 황희찬에게 내줬다. 황희찬은 공을 잡고 슈팅을 시도하려 했지만 콜윌이 황희찬을 잡아 끌며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주심은 바로 앞에서 황희찬이 콜윌에게 잡히는 모습을 봤지만,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잭슨이 답답한 공격을 반복했다. 후반 10분 잭슨이 역습 상황에서 세메두와 킬먼 사이를 빠져나와 페널티박스 안에서 일대일 기회를 맞이했으나, 판단이 늦어지며 슈팅 직전에 세메두의 커버에 막혔다. 첼시는 후반 14분 우고추쿠와 브로야를 빼고 미하일로 무드리크와 크리스토퍼 은쿤쿠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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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턴도 추가 득점을 위해 분전했다. 후반 31분 구스토가 볼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박스 앞에서 흘리자, 아잇 누리가 공을 잡아 이를 쿠냐에게 내줬다. 쿠냐의 슈팅은 옆그물을 때렸다. 후반 36분에는 토미 도일의 슈팅이 첼시 골문으로 향했는데, 페트로비치가 몸을 날려 이를 차단했다.
울버햄턴은 결국 후반 추가시간 쐐기 득점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 우고 부에노의 크로스가 바디아실을 맞고 뒤로 흐르자 중앙으로 침투하던 맷 도허티가 이를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첼시 골무을 갈랐다. 동점골을 노리던 첼시를 허탈하게 만든 득점이었다.
이후 첼시는 은쿤쿠의 데뷔골이 터지며 한 골을 만회했다. 후반 추가시간 스털링이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높은 코스로 올린 크로스가 문전 앞에서 기다리던 은쿤쿠의 머리로 향했다. 울버햄턴 수비진의 방해 없이 헤더로 연결한 은쿤쿠는 정확하게 울버햄턴 골망을 흔들며 첼시에서의 첫 득점을 성공시켰다.
다만 이후 첼시의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종료 직전 황희찬이 기회를 잡았다. 황희찬은 바디아실과 마트센 등 수비수를 달고도 상대 페널티박스 안까지 진입하는데는 성공했는데 마지막 순간 균형을 잃으며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고, 팀의 세 번째 득점을 기록하는데 실패했다. 결국 경기는 울버햄턴의 2대1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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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황희찬은 선발 출전하며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황희찬은 지난 노팅엄 포레스트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홈경기에서 침묵했다. 황희찬은 슈팅 1회,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성공 2회, 볼 경합 성공 4회 등 최전방에서 강한 압박과 함께 분전했지만, 활약이 돋보이지는 않았다.
평점에서도 아쉬움이 드러났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황희찬에게 평점 6.2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울버햄턴 선발 선수 중 쿠냐(6.1점)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평점이었다. 소파스코어도 황희찬에게 평점 6.3점을 부여하며 쿠냐와 함께 가장 낮은 평가를 내렸다.
영국의 90min은 '황희찬은 큰 찬스를 날렸다. 열심히 일했지만, 더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라며 팀 내 하위권인 평점 6점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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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첼시전을 앞두고 황희찬은 올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최근 울버햄턴과 장기 재계약을 체결한 소식이 발표됐다. 지난 시즌 종료 이후 크게 흔들렸던 입지를 반전시키며 재계약 체결까지 성공했다.
2022~2023 시즌을 앞두고 RB 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턴으로 완전 이적한 황희찬은 지난여름 이적시장 당시 울버햄턴의 재정 문제와 더불어 부상으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일부 언론은 '황희찬은 올 여름 울버햄프턴을 떠난다. 울버햄프턴은 FFP 문제에 직면했고, 구단 장부 균형을 맞추기 위해 황희찬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가장 먼저 관심을 보였던 팀은 리즈였다. 리즈를 이끌었던 제시 마치 감독이 황희찬을 지도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즈는 마치 감독이 떠난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리즈 지역지 MOT리즈뉴스는 '1년 전 황희찬에게 관심을 보였던 리즈는 이제 그 관심이 시들었다. 황희찬은 골 결정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경력을 정상 궤도에 올리기 위해 아예 해외에서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리즈가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십 둘 중 어느 곳에 있을지 모르지만 새 시즌에 앞서 새로운 얼굴들이 필요하다. 하지만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챔피언십에서 뛰는 건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후에는 뉴캐슬이 관심을 보였다. 영국의 풋볼 인사이드는 '울버햄턴이 이번 여름 재정적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선수단 판매를 해야 한다. 구단 수뇌부가 약속을 깨면서 훌렌 로페테기 감독도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주장이 물밑에서 나오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황희찬도 울버햄프턴이 다음 이적시장에 현금 확보를 위해 팀을 떠날 선수 중 하나다.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프리미어리그 팀은 뉴캐슬이다. 에디 하우 감독이 추가적인 선수단 보강을 원하고 있고 황희찬이 뉴캐슬이 쫓는 선수다'라며 뉴캐슬이 황희찬을 원한다고 전했다.
리즈와 뉴캐슬 모두 황희찬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을 건네지는 않았고, 황희찬은 결국 팀에 잔류해 새 시즌을 준비했다. 이적설까지 휘말리고 감독까지 바뀐 상황이었기에 황희찬의 올 시즌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그는 활약으로 가치를 입증하며 울버햄턴에 잔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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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떠나고 새 감독 게리 오닐이 부임한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서 입지가 흔들리며 교체로 밀려났던 황희찬은 세계적인 맨유 수비진을 앞에 두고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눈도장을 남겼다. 황희찬은 후반 추가시간 가까운 포스트를 향해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슈팅이 완-비사카 발을 맞고 굴절돼 골대 옆그물을 때려 아쉬움을 삼켰다. 기세를 올린 황희찬은 시즌 첫 골도 빠르게 터졌다. 지난 8월 홈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리그 2라운드 맞대결서 득점에 성공했다. 팀이 패해 빛이 바랬지만 유일한 골을 기록하며 해결사 가능성을 보여줬다.
조금씩 기회를 잡아가던 황희찬은 4라운드와 5라운드에서는 2경기 연속골을 달성했다. 크리스털 팰리스와 리버풀을 상대로 헤더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골 감각을 뽐냈다. 하지만 2경기 모두 울버햄턴이 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갑작스런 햄스트링 부상으로 팬들을 놀라게했던 황희찬은 짧은 휴식만으로 회복했다. 팰리스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던 황희찬은 후반 15분 교체 투입돼 5분 뒤 득점을 기록했다. 브라이턴전에서도 교체 투입 후 5분 만에 헤더로 득점을 터뜨린 황희찬은 이번 경기에서도 교체 투입 후 5분 만에 머리로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울버햄턴 공격의 선봉장임을 증명했다.
이후 리버풀을 상대로는 선발 출전해 전반 7분 선제골을 폭발했다. 비록 팀은 1-3으로 패해 빛이 바랬지만 황희찬의 활약은 박수를 받을만했다. 리버풀전 전반 7분 선제골에 이어 리그컵 3라운드 입스위치전, 맨체스터 시티전, 애스턴빌라전, 본머스전, 뉴캐슬전, 셰필드 유나이티드전까지 무려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적립에 성공했다.
새로운 별명도 얻었다. 리그 최강팀 맨시티를 상대로 얻었기에 더욱 값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경계해야 할 선수를 언급하면서 황희찬의 이름을 순간 잊어버리고 '더 코리안 가이'라고 말한 것이 큰 화제가 됐고, 이후 황희찬이 득점까지 기록하며 그의 새로운 별명으로 자리 잡게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맨시티전 당시 황희찬에게 결승 역전골을 허용한 후 인터뷰에서 '황'이라고 이름을 정확하게 언급하며 깊은 인상을 받았음을 넌지시 밝혔다.
뉴캐슬전에서는 자신의 실수도 만회했다. 당시 황희찬은 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내줬다. 황희찬은 울버햄턴 페널티지역부터 공을 몰고 전진하려다가 순간적으로 볼 터치가 길어지면서 공이 아닌 파비안 셰어의 발목을 걷어차 반칙이 선언됐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 판정이 나왔고, 윌슨이 침착하게 득점하며 다시 뉴캐슬이 앞서갔다. 황희찬은 후반 26분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고메스의 전진 패스를 따라 순간적으로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했다. 이후 섬세한 드리블로 태클을 시도한 수비수 한 명을 제치더니 한 박자 빠른 왼발 슈팅으로 가까운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하게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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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황희찬과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추는 쿠냐는 최근 인터뷰에서 "네투는 좋은 선수다. 이번 시즌 매우 좋은 수준에 있다. 네투뿐만 아니라 (황희)찬도 그렇다. 그들이 이 수준을 유지하고 더 많은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라며 황희찬을 호평했다.
게리 오닐 울버햄턴 감독은 황희찬의 뛰어난 활약이 그의 능력에서 비롯됐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오닐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득점이고, 두 번째는 게임과 구조에 대한 그의 이해와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이해다. 그는 내가 요청하는 것에 대해 정말 좋은 지능을 가졌다. 새로운 전술을 구현하려고 할 때 도움이 된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경기장에서 빠르게 상황을 이해하고 공격을 하나로 엮어낼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한데, 황희찬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정말 침착하고, 득점을 하기 위해 올바른 자리에 도착하는 본능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오닐 감독은 최근에도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를 통해 "황희찬이 그렇게 많은 골을 넣은 이유는 그에게 달려 있는 것이지, 나에게 달려 있지 않다"며 "그는 대단한 자질을 갖고 있다. 팀 구조가 그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그는 특정 지역에 있어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은 때를 알고 있으며, 그는 공을 오래 갖고 있지 않으며, 아주 관리를 잘한다. 팀은 특정 방식으로 경기장에서 골문 앞에 도달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황희찬은 이런 방식을 따라 특정 지역에 도달하면 골을 넣을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황희찬의 뛰어난 능력에 감탄했다.
지난 10월에는 다양한 기록도 작성했다. 황희찬은 골전환율과 골결정력에서 리그 1위에 올랐다. 축구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EPL 올 시즌 11경기에서 11차례 이상 슈팅을 시도한 선수들 대상으로 골 전환율을 집계한 결과 황희찬이 35%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골전환율은 전체 슈팅 중 골이 된 슈팅 비율을 말한다. 황희찬은 올시즌 전체 슈팅 17개 중 6개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엄청난 순도를 자랑하는 골결정력이었다. 황희찬은 "이 기록을 갖게 된 건 울버햄턴 선수로서 큰 영광이다. 난 앞으로도 계속 많은 득점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내 득점은 팀 워크에서 나온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훈련한다"며 "페널티킥은 아니었지만 동료들은 나를 믿었고, 나도 그들을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울버햄턴 역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통계업체 옵타는 지난 풀럼전 이후 공식 SNS를 통해 '황희찬은 울버햄턴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15골을 넣은 7번째 선수다'라고 전했다. 황희찬 이전에는 케빈 도일(2011년), 스티븐 플레처(2011년), 맷 자비스(2012년), 라울 히메네스(2019년), 디오구 조타(2020년), 후벵 네베스(2022년)가 15골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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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경제사이트 캐폴로지에 따르면 울버햄턴 팀 내 최고 주급자는 현재 파블로 사라비아다. 사라비아가 9만 파운드(약 1억 4700만원)를 받고 있으며, 뒤이어 넬손 세메두와 파비우 실바, 마테우스 쿠냐 등이 주급표 최상단에 위치해 있다. 황희찬도 사라비아에 상응하는 주급을 받게 된다면 기존 3만 파운드(약 4900만원)로 알려진 주급이 3배가량 상승할 전망이다.
황희찬은 재계약 소감에 대해 "여기 머물게 되어 정말 기쁘고 팀 동료, 스태프, 가족,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울버햄턴에 머물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 나는 여기서 플레이하는 것을 즐기고, 모든 삶과 축구를 즐기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나는 좋은 팀원들과 있으며, 여기 있는 모든 것이 놀랍다. 계속해서 좋은 플레이를 하고 싶고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다. 9골도 나를 행복하게 만들지만, 팀원들 코치진,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 었고 많이 배웠다. 내 목표는 팀을 위한 것이며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새로운 계약에만 만족하지 않겠다. 우리는 같은 야망을 갖고 있으며, 더 승리해야 할 책음을 갖고 팀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됐다"라며 발전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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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여정에 대해서는 "우리는 좋은 코치진과 좋은 선수를 보유했다. 매 경기 꼭 이기고 싶고,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어 많은 승점을 가져다주고 싶다. 정말 신난다. 나는 계속 최선을 다할 것이고, 내 팀을 위해, 내 팬을 위해, 내 가족을 위해 뛸 것이다. 우리가 이 시간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며, 나는 매일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는 계속 나아갈 것이다"라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재계약 체결 이후 오닐 감독은 지난 웨스트햄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기쁨을 직접 밝혔다. 오닐은 "그는 매우 열심히 일했고, 나와 코치진, 동료들이 여기 온 이후로 모든 것을 제공했기에 우리는 그를 보며 기쁘다. 그리고 그는 정말 중요한 골도 넣었다. 그를 오랫동안 팀에 둘 수 있어 기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훌륭한 사람이고, 어제 나와 스태프를 찾아와서 새로운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함께 한 노고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것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누군가가 자신이 하는 만큼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그 사람의 득점과 도움이 새로운 계약으로 보상 받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라며 재계약을 축하했다.
올 시즌 활약을 보상받은 황희찬의 상승세가 첼시전에는 잠시 주춤했지만, 향후 일정에서는 이어진다면 그와 장기 재계약을 체결한 울버햄턴의 기쁨도 커질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