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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캡틴' 손흥민(토트넘)의 품격은 달랐다.
손흥민이 무승 행진을 끊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택지가 없었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최고 해결사지만 최근 경기에서 측면의 공격 창출이 부족했다.
손흥민이 유일한 탈출구였다. 왼쪽 윙포워드로 다시 돌려세웠다. 원톱에는 히샬리송이 포진했다.
시작이었다. 전반 38분 히샬리송의 골도 손흥민이 트리피어를 요리한 후 만든 작품이었다. 토트넘은 전반을 2-0으로 앞서며 벌걸음이 가벼워졌다.
손흥민은 히샬리송이 후반 28분 교체돼 나가자 원톱으로 다시 이동했다. 그는 후반 40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쐐기골로 연결했다.
10골-4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8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골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2015년 여름 토트넘에 둥지르를 튼 그는 첫 시즌만 제외하고 줄곧 두 자릿수 골을 기록했다. 웨인 루니(11시즌), 프랭크 램파드(10시즌), 세르히오 아궤로, 해리 케인(이상 9시즌).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이상 8시즌)에 이은 EPL 역대 7번째 대기록이다.
영국 언론은 찬사 일색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을 '키'로 꼽았다.
그는 뉴캐슬전 후 "손흥민이 경기 초반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가 볼을 가질 때마다 정말 긍정적이었다. 그게 바로 우리가 필요로 한 리더십이었고, 나머지 선수들이 열매를 따 먹었다"며 "우리는 이전보다 파이널 서드에서 훨씬 더 위협적이었다. 나는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할 목표를 가져왔고, 적어도 몇 골은 더 터트릴 수 있었다. 그 부분은 정말 만족스럽다"고 모처럼 웃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어 "지난 몇 주를 살펴보면 우리는 측면의 기회 창출이 떨어졌다. 손흥민은 여전히 우리 팀의 최고 해결사다. 하지만 그를 다시 왼쪽으로 이동시키며 골을 넣을 수 있는 더 많은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좀전에 언급했듯이 손흥민은 초반부터 분위기를 만들어냈고, 나머지 선수들도 그를 만족시켰다"고 강조했다.
모처럼 맞은 '손흥민 데이'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