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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캡틴' 손흥민에 푹 빠졌다.
올 시즌 토트넘의 가장 큰 변화는 주포이자 상징인 해리 케인의 이적이다.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자 토트넘은 10위권 밖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쏟아졌다.
현실은 달랐다. 라인을 한껏 끌어올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축구는 상상을 초월했다. 그 철학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7일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공격수 중 모든 면에서 엘리트다. 그가 은퇴할 때쯤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히지 않는다면 나는 매우 놀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의 경력 중 많은 부분을 잊고 있다. 손흥민은 측면에서 뛰었지만 늘 골을 위협하는 존재였다"며 "이제 나는 그를 안쪽에 배치하고 있고, 그는 벌써 9골을 터트렸다. 오프사이드 골 부문에서도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웃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을 측면에서 출발했다가 히샬리송이 부진하자 원톱으로 이동했다. 그는 EPL 14경기에서 9골-2도움을 중이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애스턴빌라전에서는 '오프사이드 해트트릭'을 기록해 화제가 됐다. '오프사이드 골'도 독보적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인간 손흥민'에 대해서도 엄지를 세웠다. 그는 "손흥민이 뛰어난 선수라는 것은 여기에 오기 전 이미 알고 있었다. 다만 매일 그가 보여주는 모범은 축구 선수 못지않게 인간으로서도 정말 훌륭하다"며 "축구 커리어에서 모든 목표에서 이미 산을 여러 번 오르고도 매일매일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을 보면 내게 영감이 된다. 손흥민은 자신이 하는 일을 축복이라고 느끼며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전해진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아스널(2골), 리버풀, 맨시티 등 강호를 상대로 모두 득점포를 가동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것이 러더십에 정의"라고 단언했다.
그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항상 리더를 바라본다. 사람들이 좋게 말하든, 나쁘게 말하든 손흥민은 항상 질주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머릿속에 지니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동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사실 대부분의 질주는 보상이 없다. 리더이자 최고의 선수가 그렇게 하고 있다면 팀 동료로서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도 겪고 있는 이 힘든 기간 동안 그는 큰 힘이 되어줬고, 내게는 영감이다. 손흥민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하게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앞으로도 토트넘의 중심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우리가 구축하는 팀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다른 스트라이커와 계약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손흥민도 내게 그렇게 요구할 것"이라며 "우승할 수 있는 팀을 만들려면 항상 최고의 선수들이 더 좋은 선수를 영입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성공에 대한 동기를 가진 다른 선수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는 걸 알고 싶어 하는데, 그 부분에서 손흥민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