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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인천 현대제철 홈팬들 앞에서 대역전 드라마 선보일 것."
아시아 무대에서 쌓아올린 자신감 그대로, 이날 전반 빠른 공수전환과 적극적인 공격으로 기세를 잡았고, 전반 38분 장창의 선제골이 터지며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후반 수원FC위민의 강력한 도전에 분위기를 뺏겼다. 아시아 원정의 여독 탓인지 후반 들어 급격히 몸이 무거워졌다. 무엇보다 간접 프리킥 찬스를 내준 게 뼈아팠다. 지소연에게 멀티골, 김윤지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1대3으로 패했다.
경기 후 김은숙 감독은 "우즈벡에 다녀와서 컨디션 적응에 문제가 있었다. 후반전 체력저하가 패인"이라고 인정했다.
수원FC위민에 역전패한 후 홈에서 치를 챔프결정 2차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2018년 통합 6연패 기적 순간을 떠올렸다. 당시 경주한수원과의 1차전에서 0대3으로 완패했던 인천 현대제철은 안방 2차전에서 3대0 승리와 함께 연장승부에 돌입했고 4대4로 비기며 승부차기에 돌입, '베테랑 골키퍼' 김정미의 폭풍선방에 힘입어 역전 우승의 기적을 일군 바 있다. 김 감독은 "냉정하게 평가하면 쉽진 않다"면서도 "나 역시 그때가 떠오른다"고 했다. "당시 전반 추가시간 장슬기의 골이 들어가고 3-0으로 몰아붙이다 합산 스코어 3-3, 4-4까지 가고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서 이겼다. 스포츠는 더 간절하고 더 잘 준비한 팀이 승리한다. 스포츠 세계는 결국 결과다. 냉정하게 봐야 한다. 선수들 스스로 팀에 부족했던 부분을 돌아보고, 체력적 문제 된 선수도 보완하면 2018년의 감격도 다시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 시즌 수원을 상대로 홈 2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홈 2차전에서 우리가 1차전 전반에 보여준 공격력이 좀더 나온다면 25일 많은 홈 팬들이 오신 안방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이날 챔피언결정 1차전을 앞두고 김은숙 인천 현대제철 감독과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은 "승패를 떠나 한국 WK리그 양강의 수준을 보여주는 정말 멋진 경기를 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약속대로 이날 경기는 90분 내내 뜨거웠다. 빠른 템포, 지지 않는 불굴의 정신으로 양팀 선수 모두 사력을 다해 싸웠고 양팀 모두 어떤 상황에서도 라인을 내리지 않는 공격축구를 구사했다. 날카롭고 짜릿한 슈팅에 팬들의 환호와 탄식이 수시로 교차했다. 김 감독은 "경기장에 찾아오신 모든 분들, 스카이스포츠, 유튜브 중계를 지켜보신 분들, 여자축구에 관심 있는 분들이시라면 정말 실망하지 않으셨을 경기라고 자부한다"고 했다. "우리가 1대3으로 진 건 아쉽지만 내용면에서 'WK리그가 이런 축구를 하는구나. 우리 선수들이 이런 축구를 할 능력이 되는구나'를 보셨을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는 축구, 서로 만회골 추가골을 넣으려고 하는 장면들이 끝까지 나왔다. 양팀 모두 멋진 경기를 했다.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올 팀이 올라왔다. 팬분들이 여자축구의 발전을 느끼고 '재밌구나' 느끼셨을 거라 확신한다"며 자부심을 표했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경기 소감
생갭다 결과가 안좋아서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즈벡 갔다와서 시차적응, 컨디션 적응이 어려움이 있었다고 본다. 후반전에 체력이 떨어지는 게 보였는데 그게 패배 요인이다. 경기 흐름은 나쁘지 않았는데 후반에 내준 간접 프리킥이 승부처가 됐다. 실업선수라면 안나와야 할 미스가 나왔다.
-실수를 언급하셨는데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신다면.
선수 교체 타이밍이라 해당 장면을 잘 보지 못해서 영상을 돌려보고 있다. 경기의 흐름이란 게 있다. 이 장면으로 인해 바뀌어졌다는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 아쉽다.
-1차전 1대3 패배후 홈에서 2차전 어떻게 준비할지.
올 시즌 수원을 상대로 홈 2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전반에 보여준 우리의 공격력이 좀더 나온다면 25일 많은 홈 팬들이 오신 안방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후반 체력 저하를 패인으로 보셨는데.
전반 흐름이 좋아서 전반에 골도 넣고 분위기를 가져왔다. 후반에도 계속 강하게 하자고 했는데 운동장에서 뛰는 선수들이 전반 이후 체력적인 게 떨어진 게 보였다. 특히 미드필드 싸움에서 지면 안되는데 요코와 장창 선수의 체력적인 부분이 후반 떨어졌다. 어쩔 수 없이 이세은 선수가 안좋은 컨디션에서 교체출전했다. 감독으로서 더 과감한 판단이 있었어야 한다.
-부상으로 고전했던 장창 선수의 왼발이 살아난 부분이 반갑다.
그 부분을 모두 기뻐했다. 우즈벡 AFC클럽챔피언십에서도 이란전 때 힘들었는데 왼발 역전골을 넣어줬다. 이제 창이가 풀어야 할 숙제는 90분 체력이다. 우즈벡에서도 70분 65분을 뛰었다. 2차전에 그런 모습을 준비하면 더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2018년에 경주한수원에 1차전 0대3으로 진 후 2차선 안방에서 승부차기까지 가서 역전우승했다. 그 상황 복기하면서 준비해야할 것같은데.
저 역시 그때가 떠오른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쉽진 않다. 당시 전반 추가시간 장슬기의 골이 들어가고 3-0으로 몰아붙이다가 합산 스코어 3-3, 4-4에서 승부차기까지 가서 이겼다. 스포츠는 더 간절하고 더 잘 준비한 팀이 승리하는 것이다. 스포츠 세계는 결국 결과다. 냉정하게 봐야 한다. 오늘 경기 본인들 스스로 팀에 부족했던 부분을 돌아보고, 체력적 문제 된 선수도 보완하면 2018년의 감격도 다시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승패를 떠나 정말 공격적이고 빠르고 치열한 경기였다. 경기전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하셨는데.
경기장에 찾아오신 모든 분들, 스카이스포츠, 유튜브 중계를 지켜보신 분들, 여자축구에 관심 있는 분들이시라면 정말 실망하지 않으셨을 경기라고 자부한다. 우리가 1대3으로 진 건 아쉽지만 내용면에서 'WK리그가 이런 축구를 하는구나. 우리 선수들이 이런 축구를 할 능력이 되는구나'를 보셨을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는 축구, 서로 만회골 추가골을 넣으려고 하는 장면들이 끝까지 나왔다. 마지막까지 엔게샤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마무리를 못해서 아쉬웠다. 칭찬해주고 싶다. 양팀 모두 멋진 경기를 했다.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올 팀이 올라와 대결했다. 여자축구의 발전을 느끼고 '재밌구나' 느끼셨을 거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