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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유럽 스카우트는 '괴물 고교생' 김태원(18·영등포공고)의 '느린 발'을 단점으로 보지 않았다. 김태원은 올해 대통령금배 고교축구대회 등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탁월한 득점력을 뽐냈다. 신장 1m85의 당당한 체구를 지녀 차세대 한국 축구의 '대형 공격수' 재목으로 꼽혔다. 국내 프로 구단과 일본 J리그 클럽에서 일찌감치 재능을 알아보고 손을 내밀었지만, 엄청나게 적극적으로 오퍼한 팀은 없었다. '발이 느리다'는 이유에서다. 동기들이 일찌감치 프로팀 입단을 확정한 것과 달랐다. 프로 산하 유스팀에 속한 U-18 대표팀 동료에 비해 덜 주목을 받은 이유다.
김재웅 영등포공고 감독과 김태원, 선수측 등은 포르티모넨세의 훈련 시설, 구단의 비전, 향후 커리어 등을 고려해 '프로 첫 경험'을 유럽에서 하기로 결정했다. 김태원은 특히 포르티모넨세측이 자신의 장점을 높게 평가해준 것에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올해 영등포공고의 전무후무한 6관왕에 일조한 김태원은 학업을 끝마친 이후인 12월초 포르투갈로 출국해 새로운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포르티모넨세 합류 이후 이적 공식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고교 축구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열 가지를 잘해도 한 가지를 못하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반면 유럽 등 해외에선 단점이 있어도 '그 단점을 우리와 함께 보완하면 된다'는 주의"라며 이번 '김태원 케이스'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914년 창단한 포르티모넨세는 이승우(수원FC) 박지수(우한)가 짧게 몸담았던 팀이다. 현재 청소년 대표 출신 김용학이 뛰고 있다. 에이전트 출신인 로디니 삼파이오 포르티모넨세 회장이 아시아 선수 영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르티모넨세 스카우트는 지난 8월 방한 당시 다양한 선수들을 체크하고 돌아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