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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여전히 여유는 있다. '절대 1강' 울산 현대의 위치는 견고하다. 승점 53점,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1)와의 승점차는 12점이다. 어느 팀이든 한 시즌을 치르면 위기는 온다. 차이는 하나다. 순위표 상단에 있는 팀들은 아픔이 짧은 반면 아래 쪽의 팀들은 긴 기간 탈출구를 찾지 못한다.
기댈 곳은 없다. 누가 나서서 해결해 줄 수도 없다. 꼬인 매듭은 스스로 풀어야 한다. 홍 감독은 통상 수도권 원정 후 일정에 여유가 있으면 경기장에서 해산해 1~2일 휴가를 준다. 수원에 패한 후는 달랐다. 모두가 울산행에 몸을 실었다. 선수들은 16일 하루 휴식을 취한 후 17일부터 재반등을 위해 담금질에 들어갔다.
일단 박용우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 급선무다. 울산은 박용우의 이적에 대비해 부산 아이파크 권혁규의 영입을 노렸다. 하지만 스코틀랜드 셀틱이 영입전에 가세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이규성, 보야니치, 김민혁 등 기존 선수들이 더 책임감과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 이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연패의 파고를 넘을 수 있다.
밀집 수비에는 인내가 우선이다. 공간이 열리면 슈팅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공격도 때론 마틴 아담 등 높이를 활용해 단순하게 갈 필요가 있다. 상대 역습에는 집중력은 물론 숫자도 중요하다. 센터백 2명으로 역습을 차단하기는 쉽지 않다. 좌우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 분담도 필요하다.
울산은 21일 오후 7시30분 8위 제주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 마지막 경기이자 하위권 팀과 또 만난다. 울산은 올 시즌 K리그에서 제주와 두 차례 맞붙어 3대1, 5대1로 완승했다. 하지만 지난달 FA컵 8강전서 120분 혈투 끝에 1대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5-6으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울산은 "지난 시즌에도 숱한 고비를 넘기고 17년 만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항상 어려움이 따른다. 비가 온 뒤에 땅은 굳는다. 원팀으로 뭉쳐 승점 3점을 반드시 따내 디펜딩챔피언의 저력을 발휘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