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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거 야구 스코어 아니야?", "설거지하고 돌아왔더니 2골을 더 넣었네."
내용을 뜯어보면 7대2 승리가 기쁜 이유를 또 찾을 수 있다. '에이스' 나상호는 5월 9일 광주전 이후 약 2개월만에 필드골을 터뜨리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10호~11호골을 넣으며 울산 주민규과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자신의 경력 첫 K리그1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나상호는 시즌 초 4경기 연속골을 넣었을 정도로 흐름을 타는 유형으로 잘 알려졌다. 연속 득점을 기대해도 좋을 터다. '안익수의 페르소나' 김신진은 부상 복귀전에서 황의조(노팅엄)의 자리였던 원톱으로 나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특히, 후반 10분 상대 수비수를 벗겨내고 좁은 각도에서 넣은 골은 '클래스'가 남달랐다. 김신진은 안 감독의 원톱 고민을 해결해줄 적임자로 부상했다.
안 감독은 이날 교체명단에 김경민 정현철 이시영 황현수 등을 포함했다. 그간 잘 활용하지 않았던 선수들이다. 김경민은 올해 입단 후 5개월만에 맞이한 홈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러한 변화는 엔트리에 들길 바라는 '대기자'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올해 영입한 측면 공격수 호삼은 아직 데뷔를 하지 못하고 있고, 전 국가대표 공격수인 지동원은 잊힌 존재가 된지 오래다. 서울은 이날 시즌 10승째를 거뒀다. 승점 36점으로 3위다. 같은 라운드에서 패한 선두 울산(53점)과의 승점차를 17점, 승점 1점 획득에 그친 2위 포항(38점)과의 승점차를 2점으로 좁혔다. 4위 전북(34점)과의 승점차는 2점으로 벌어졌다. 다득점도 울산(46골)에 이어 두 번째로 40골을 돌파했다. 두둑한 득점은 포항(30골) 전북(28골) 대구(26골) 등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에서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