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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우리가 얼마나 더 양보해야 합니까." 부산 아이파크 팬들의 한 맺힌 울부짖음이었다. 10일, 부산과 김천 상무의 '하나원큐 K리그2 2023' 대결이 열린 김천종합운동장. 축구장을 찾은 부산 원정 팬들은 분노에 찬 모습이었다. 부산 팬들은 이날 오전부터 오프라인을 통해 구단의 씁쓸한 현실을 한탄했다. 오후에는 경기장까지 찾아와 눈물을 흘리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부산 팬들은 올해만도 벌써 두 차례 홈 경기장을 '양보'했다. 지난 5월에는 2023년 기후산업국제박람회의 폐막식을 겸한 K-POP 축제 '드림콘서트'를 위해 경기장을 이동했다. 당시 부산은 부산구덕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렀다. 6월에는 A매치를 위한 경기장 보수를 위해 또 다시 부산구덕운동장으로 이동했다. 부산은 쿠팡플레이는 물론, 앞으로 예정된 콘서트 등을 위해서도 이사를 해야하는 상황과 마주했다.
부산 팬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든 것은 부산시의 행태다. 공교롭게도 부산시는 구단에 제대로 된 공문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오후 구단에 언급은 했지만, 구체적인 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구단 직원들은 10일 나온 기사를 통해 관련 내용을 알게됐다. 구단 관계자는 "아는 내용이 없다. 뭐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했다. 이번 이벤트 매치에서 부산 구단이 얼마나 소외돼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21년 부산의 클럽하우스를 찾아 "평소 축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를 좋아한다. 부산 시민들을 위해서도 부산에 축구 전용구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산의 스포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박 시장의 말은 팬들에게 공허한 메아리로만 남았다. 김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