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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한 번만 봐주세요."
이날 한국은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3분 황의조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42분 알렉스 롤단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대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올해 치른 네 차례 A매치에서 2무2패를 기록,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지난 3월 콜롬비아와 2대2로 비겼고, 우루과이에 1대2로 패했다. 지난 16일에는 페루에 0대1로 패한 바 있다.
첫 승까진 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다음 소집은 9월이다. A매치는 유럽 원정에서 치러진다. 첫 상대는 웨일스(9월 7일)로 결정됐다. 두 번째 상대는 유럽 팀들이 대부분 유로2024 예선이 예정돼 있어 다른 대륙 팀을 물색하고 있다. 유럽 원정에 앞서 첫 승의 부담도 털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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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경기 전 '적장' 위고 페레즈 엘살바도르 감독이 이강인을 콕 집어 "위협적인 선수"라고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페레즈 감독은 지난 19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의 이름을 확인할 때 "PSG 링크(이적설)"를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결정력에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반 좋은 슈팅 찬스가 두 차례 있었지만, 결과는 골문을 벗어나버렸다. 화려한 개인기에 비해 결정력은 이강인이 보완해야 할 숙제였다.
경기가 끝난 뒤 이강인은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라커룸을 빠져나왔다. 믹스트존에는 이강인과 인터뷰를 하려는 취재진이 대거 몰려있었다. 이강인이 나오자 취재진이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강인은 귀엽게(?) 인터뷰를 거절했다. "오늘 한 번만 봐주세요"라고 말하며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협회 관계자는 "이강인은 팀이 승리한 날과 패한 날 인터뷰에 응하는 자신만의 철학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