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 시절 주민규(33·울산)는 '아쉬움'이었다. 그는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2021년 22골을 터트리며 K리그1 득점왕에 올랐다. 토종 스트라이커의 득점왕 수상은 정조국 이후 5년 만이었다.
태극마크는 선택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영광이다. 더 이상 벤투 감독은 없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시대다. 그는 6월 A매치 2연전에 출전할 소집 명단을 5일 공개한다.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주민규의 발탁 여부에 대한 관심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주민규는 지난 3월 클린스만 감독이 첫 직관한 K리그에서 골을 터트리며 이미 존재감을 과시했다. 파워도 남달랐다. 1m83, 83㎏인 그는 웬만한 자리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미드필더 출신이라 볼키핑 능력도 돋보였고, 활동 반경도 더 넓어졌다. 결정력은 설명이 필요없다. 현재까지도 으뜸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데뷔 무대였던 3월 A매치 2연전에선 2022년 카타르월드컵 멤버들로 진용을 꾸렸다. 당시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는 조규성 황의조와 함께 오현규(22·셀틱)가 발탁됐다. 이번에는 직접 자신이 확인한 자원들로 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클린스만 1기'가 세상에 나오는 셈이다.
주민규의 '약점'은 있다. 나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33세의 나이를 어떻게 판단할지는 미지수다. 다소 먼 미래인 2026년 북중미월드컵까지 염두에 둘 경우 쉽지 않지만 내년 카타르아시안컵만 떠올린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주민규는 뒤늦게 핀 '꽃'이다. K리그 11년차인 그는 2부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6시즌을 그곳에서 보냈다. 스트라이커 보직 변경도 프로에서 시도한 모험이었다. 30대에 접어들면서 비로소 더 강렬한 빛을 발산하고 있다.
주민규는 아직 A대표팀에 발탁된 적이 없다. 그래서 그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월드컵에 나가는 선수가 잘하는 선수다. 나 또한 카타르월드컵을 통해 많이 배우고 동기부여가 됐다. 대표팀에 대한 생각은 항상 갖고 있다. 못 들어간 데는 이유가 있다. 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울산에서 좋은 선수들과 보완해나가면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미소지었다.
현역 시절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로 한 시대를 풍미한 클린스만 감독은 K리그 득점왕에 대해 과연 어떤 평가를 내릴까.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