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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나폴리-마요르카 방한 매치 최종 불허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3-05-25 18:55 | 최종수정 2023-05-25 18:55


대한축구협회, 나폴리-마요르카 방한 매치 최종 불허
사진=AFP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나폴리-마요르카 방한 매치 최종 불허
사진=EPA-EFE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나폴리(이탈리아)와 레알 마요르카(스페인)의 방한 경기는 결국 무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5일 '나폴리-레알 마요르카 경기는 축구협회가 제시한 조건을 주최측이 하나도 이행하지 못해서 최종적으로 불허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조금 전에 공문으로 주최측에 발송했다'고 전했다.

국내의 한 스포츠 플랫폼 스타트업은 나폴리와 레알 마요르카의 방한을 추진했다. 6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1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각각 '한국 투어'를 치르겠다는 계획이었다. 나폴리는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무려 33년 만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27)가 활약하는 팀이다. 레알 마요르카는 이강인(22)이 뛰는 팀이다. 국가대표 선후배 김민재와 이강인이 각자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벌이게 될 '창과 방패'의 대결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다.

축구협회는 지난 7일 관련 서류를 받아 검토했다. 해당 업체는 프로축구연맹의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의 국제대회승인 및 운영규정 제10조에 따르면 대회 또는 경기를 개최하고자 하는 단체는 총 14가지의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이 중 하나가 해당 연맹의 개최 동의서(또는 승인 공문)다. 즉, 프로축구연맹의 동의는 필수다. 주최사는 이를 제출하지 못했다. 결국 축구협회는 지난 19일 회의를 통해 6월 10일 경기 불허를 결정했다.

관건은 6월 8일 경기였다. 축구협회는 23일 나폴리-레알 마요르카 방한 경기 승인 심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조건부 승인'을 결정했다. 경기의 안전한 이행과 사고 발생시 팬들의 피해를 최소하기 위해 주최사가 아래 두 가지 사항 중 어느 하나를 이행하는 조건이었다.

축구협회의 '조건 1'은 "주최사는 5월 25일 오전 11시까지 예치금 24억을 축구협회 계좌에 입금해야 한다. 24억은 주최측이 추산한 6월 8일 경기 예상 티켓 판매 수익금의 30%"다. '조건 2'는 "주최사는 5월 25일 오전 11시까지 예치금 8억을 대한축구협회 계좌에 입금해야 한다. 8억은 주최측이 추산한 6월 8일 경기 예상 티켓 판매 수익금의 10%다. 또한, 주최사는 5월 25일 오전 11시까지 주최측과 투자자가 공동 날인한 금전채권신탁 특약서를 협회에 제출해야 한다. 특약서에는 '사고로 인한 팬들의 피해 발생시 티켓 수익금은 입장한 팬들에게 환불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내용, '경기 후 티켓 수익 정산을 하거나 사고에 따른 입장료 환불 상황 발생시 대한축구협회의 사전 서면동의를 받고 집행한다'는 내용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치금 부과는 축구협회 국제대회 승인 규정에 있는 내용이다. 금전채권신탁은 예치금 부과를 대체하는 방안으로 주최사가 축구협회에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주최사는 25일 오전 11시까지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못했다. 축구협회는 최종적으로 나폴리-레알 마요르카의 방한 경기를 불허 결정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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