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이적 전 '발목 수술', 맨유 이적 전 '기초군사훈련', 김민재 심리적 부담 커진다

사진캡처=트위터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철기둥' 김민재(27·나폴리)는 또 다시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

김민재의 맨유 이적은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21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나폴리 지역지 '일 마티노'의 보도를 인용해 외신들은 김민재의 맨유 이적확정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일 마티노'는 "맨유는 올 시즌이 끝나면 한국 수비수 김민재와 계약을 하기로 했다"며 "맨유는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건인 6500만유로(약 933억원)를 지불할 준비를 하고 있다. 김민재는 맨유에서 시즌당 900만유로(약 129억원)를 벌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맨유는 김민재가 거주할 영국 알덜리 에지(Alderley Edge)에 빌라를 구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맨체스터 인근 체셔 지역에 위치한 알덜리 에지는 과거 '아시아 축구의 별' 박지성(42·은퇴)이 2005년부터 2012년까지 거주하던 곳이다. 또 데이비드 베컴 부부가 살았고, 현재도 리오 퍼디난드, 드와이트 요크, 앤드 콜 등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한 부촌이다. 무엇보다 맨유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OT)까지 자동차로 30분 거리다. 또 맨체스터 공항까지 15분 안에 도착할 수 있고, 캐링턴 훈련장까지 25분이면 충분히 닿는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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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거취는 2년 전부터 매년 바뀌고 있다. 2021년 베이징 궈안에서 페네르바체, 2022년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둥지를 옮겼다. 다만 지난해 나폴리 유니폼을 입기 전 김민재는 한 가지 장애물을 극복해야 했다. 발목 수술이었다. 김민재는 지난해 5월 초 한국에서 수술대에 올랐다. 3년 전부터 시작됐던 오른발목 통증을 없애기 위해 발목에 돌아다니는 뼛조각 제거 수술을 단행했다. 지난해 4월 초부터 통증이 심해졌고, 축구화조차 신기 힘든 상황까지 이르렀다. 다행히 선수 보호가 우선이라는 페네르바체 구단주가 직접 나서 지난 시즌 말 김민재가 한국에서 발목 수술을 받을 수 있게 귀국을 허락했다.

김민재는 수술 이후 재활에 모든 걸 쏟았다. 재활기간 나폴리 이적이 확정됐고, 김민재는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지난해 8월 15일 베로나와의 리그 개막전만 바라봤다. 이후 개막전에서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을 과시한 김민재는 꾸준하게 활약했다. 매 경기 높은 패스 성공률과 수비력으로 세리에 A를 빠르게 점령했고, 유럽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았다.

김민재.더 선 캡처

맨유 이적 전에도 장애물이 기다리고 있다. 기초군사훈련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민재는 병역 특례 혜택을 받고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됐다. 예술·체육요원 자격을 얻은 선수는 등록 후 1년 내로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 이후 34개월 동안 해당 종목에 몸을 담으면서 봉사활동 544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김민재는 다음달 중순경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 이후 5년 만에 기초군사훈련을 해결하는 건 김민재 입장에서 나쁘지 않다. 그러나 부담스러운 건 몸 만들기다. 3주간 운동을 하지 않을 경우 몸 상태를 정상으로 끌어올리는데 한 달 이상이 걸릴 수 있다. 맨유 이적 이후 프리시즌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시점에서 몸 만들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반면 발목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던 포지션 경쟁자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는 오는 7월 12일 그라운드에 돌아와 7월 19일 올림피크 리옹과의 프리시즌 경기부터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라파엘 바란도 건재할 것으로 보여 둘의 견고한 센터백 라인을 깨야 하는 김민재의 심리적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김진회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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