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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전하나시티즌이 대구FC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설욕전에 나선다.
비록 결과는 패배였지만, 대전 선수들의 투지는 박수받아 마땅했다. 당시 대전은 후반 7분 선제 골을 내줬지만 1분 만에 조유민의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다. 또한 후반 21분 두 번째 실점이 나왔지만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집중력을 발휘해 10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도 했다.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하게 리그 상위권에 위치했던 포항을 상대로 원정 경기에서 충분한 저력을 보여줬다.
이제 대전은 다시 홈으로 돌아와 대구를 상대한다. 설욕의 기회를 잡았다. 대전은 지난달 22일 대구와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대전은 상대 공격수 세징야의 페널티킥 골로 0대1로 패했다. 하지만 필드 골은 실점하지 않았고, 오히려 후반전에는 대전이 더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후반 19분에는 티아고의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는 등 위협적인 장면을 다수 연출했다.
대전은 두 번째 맞대결에서 지난 패배를 설욕하고 반드시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번 경기가 안방에서 열린다는 점도 자신감을 얻는 요소다. 대전은 지난 2021년 7월부터 약 2년 동안 홈에서 단 2패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36경기 24승10무2패로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한다. 올 시즌도 안방에서는 4승1무1패를 기록 중이다. 대구가 대전 홈을 찾는 건 7년 전이다. 시간이 흘렀지만 당시에도 대전은 대구를 상대로 23경기 11승8무4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 기세를 다시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대전을 승리로 이끌 선수는 조유민이다. 조유민은 지난 시즌 대전에 합류했다. 곧바로 주장을 맡아 경기장 안팎에서 리더 역할을 맡았고, K리그2 35경기에 출전하며 대전의 수비를 책임졌다. 특히, 조유민은 코너킥, 프리킥 등 세트피스 공격 상황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무려 7골을 터뜨렸다. '골 넣는 수비수' 조유민의 활약에 힘입어 대전은 승격에 성공했다. 뛰어난 활약에 힘입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팀에도 발탁됐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 승선하기도 했다. 조유민은 올 시즌에도 여전히 대전의 주축 수비수다. 현재까지 리그 10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 중이다. 특히, 조유민은 5월 첫 두 경기에서 결장했지만 지난 포항 원정에서 오랜만에 선발로 복귀해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올 시즌 대구와 두 번째로 만나는 이민성 감독은 "홈에서의 이점을 살려 1차전 대구 원정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고 승점 3점을 홈 팬들에게 안겨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는 '한밭대의 날'로 진행된다. 한밭대학교는 지역의 대표 국립대학으로 올해 개교 96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한밭대학교 재학생, 교직원, 교수 등 학내 구성원들이 경기장을 방문해 지역의 프로 축구단을 함께 응원하고, 구성원이 참여하는 시축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교내 구성원 간 화합과 소통의 장이 될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