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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섣부른 전망은 금물이다. 하지만 1위 울산 현대의 현주소는 새 역사에 대한 기대감을 샘솟게 하고 있다.
K리그1은 승강제가 도입된 후 2014년부터 12개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가장 많은 승점으로 우승한 팀은 2018년의 전북 현대였다. 전북은 당시 승점 86점(26승8무4패)으로 일찌감치 대세를 갈랐다. 2위 경남FC(승점 65·18승11무9패)와의 승점차는 무려 21점이었다.
울산의 현재 기세는 5년 전 전북도 훌쩍 뛰어넘었다. 전북은 당시 12라운드까지는 올 시즌 울산과 같은 10승1무1패였다. 13라운드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전북이 포항에 패전의 멍에를 안은 반면 울산은 14일 서울을 3대2로 꺾었다. 전북의 10승1무2패 기록을 울산이 11승1무1패로 넘어섰다.
물론 갈 길도 멀고, 변수도 상존한다. 결코 쉬운 길은 아니다. 그래도 울산이 현재의 흐름만 유지한다면 K리그1 사상 처음으로 '마의 90점'을 돌파한 팀으로 쓰여질 수 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울산의 올 시즌 최고 강점은 흠없는 공수밸런스다. 울산은 13경기에서 26득점-11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2.00골, 실점은 0.85골이다. 빠른 반전도 큰 무기다. 홍명보 감독이 울산의 지휘봉을 잡은 후 연패가 사라졌다. 비결은 '공유'다. 홍 감독은 "졌을 때 다음 경기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선수들과 함께 방법을 찾는다. 개인적인 감정으로 선수들에게 화를 낸 적이 한 번도 없다. 다음 경기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이야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매 경기 메시지도 분명하다. "감독님이 우리에게 매경기 동기부여를 확실히 해주고 있다. 그 이유를 인지하고 경기장에 들어간다. 감독님의 말에서 믿음이 가고 있어 잘 되고 있다"는 센터백 김영권의 말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또 내부적으로는 '겸손'을 최고 덕목으로 내걸고 있다.
홍 감독도 아직 웃을 여유는 없다. 그는 "시즌 초반이지만 지난해보다 상대의 역습에 의한 실점률이 30%이상 줄었다. 지난해까지 빌드업 과정에서 볼을 뺏긴 뒤 역습을 당해 실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올해는 그런 면에서 좋아졌다"면서도 "중요한 건 앞으로 더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는 점이다. 분명히 우리에게도 고비가 올 것이다. 예측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