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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승' 패배를 잊은 제주 남기일호, 00년생 서진수와 '나이합 100살' 수비형들의 절묘한 하모니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05-15 16:37 | 최종수정 2023-05-16 05:10


'5연승' 패배를 잊은 제주 남기일호, 00년생 서진수와 '나이합 100…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5연승' 패배를 잊은 제주 남기일호, 00년생 서진수와 '나이합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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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승' 패배를 잊은 제주 남기일호, 00년생 서진수와 '나이합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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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요샛말로 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호의 '폼'이 미쳤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 후 5경기에서 승리가 없던 제주는 최근 5연승을 질주하며 한때 꼴찌에 머물렀던 순위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인 3위로 끌어올렸다. K리그 역사에 남을만한 시즌 초반 '반등쇼'다. 제주의 현재 기세와 경기력이 얼마나 좋은 지는 14일 수원FC와 1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알 수 있었다. 제주는 전반 42분 서진수가 페널티로 선제골을 넣은 뒤 후반 서진수 안태현 김주공 유리 조나탄이 릴레이 골을 터뜨리며 5대0 대승했다. 13개의 슈팅 중 12개가 유효슛일 정도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고, 수비진은 라스, 이승우 윤빛가람을 앞세운 수원FC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로써 남기일 제주 감독은 K리그1 무대에서 처음으로 5연승을 경험했고, 원정에서 5연승한 제주는 승점 23점으로 2위 서울, 4위 포항과 동률을 이뤘다. 포항에 다득점서 1골 앞서 3위다.

상승세의 비결은 '하모니'를 꼽을 수 있다. 살림을 책임지는 프런트와 '축구'를 책임지는 코치진의 조화, 끊임없이 소통하는 코치진과 선수단의 조화, 세대가 다른 선수들간 조화가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건 2000년생 공격수 서진수다. 서진수는 동계훈련에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 '올해 국가대표에 뽑힐 수 있겠다'는 기대를 받았다. 시즌 초 에이스 역할을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6라운드 강원전에서 마수걸이골을 쏘더니 이후 6경기에서 4골-1도움을 몰아쳤다. 남 감독은 지난 12라운드 인천전에서 내내 벤치대기한 서진수에게 수차례 미안하다는 감정을 표현했고, 수원FC 원정에서 풀타임 출전 기회를 줬다. 서진수가 2골-1도움, 폭발적인 활약으로 보답했다. 프로데뷔 5년만에 첫 멀티골을 기록했다. 선배 선수들은 막내급인 서진수가 페널티킥를 찰 수 있도록 양보했다. 득점 후엔 수비수들까지 달려가 축하를 건넸다. 서진수가 팀내에서 얼마나 큰 기대와 사랑을 받는지 엿볼 수 있다. 이날 서진수는 K리그 데이터제공업체 '데이터포털' 기준 평점 9.7점을 받았다.

서진수 등 공격수들이 전방에서 활발히 뛰며 차곡차곡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건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제주는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무실점했다. 포항전에서 허용한 1골이 유일한 실점이다. 남 감독의 스리백이 잘 자리잡은 모습이다. 부상자가 속속 돌아와 김오규 김주원 정 운을 중심으로 한 스리백이 구축되기 시작했다. 수원FC전에선 김주원이 갑작스러운 장염 증세로 결장했지만, 베테랑 임채민이 그 자리를 적절히 메웠다. 김오규 임채민 정 운의 나이 합은 100세가 넘고, K리그 경기수를 합치면 744경기다. 경험면에선 K리그서 따라올 팀이 많지 않다. 풍부한 연륜으로 수비진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들 주변에도 미드필더 구자철 이창민, 윙백 안현범 이주용, 골키퍼 김동준 등 베테랑이 있어 팀은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는다. 베테랑의 존재는 서진수 김봉수 이기혁 등 젊은 자원들의 빠른 성장의 자양분이 돼주기도 한다.

남 감독은 "초반 부진할 때는 솔직히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구자철을 중심으로 한 주장단이 앞장서서 선수를 다독여주고, 서로 소통하면서 견뎌낼 수 있었다"면서 "서진수는 가진 게 많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미래가 밝은 선수"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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