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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까? 결국 네빌이 옳았다" 아스널의 흔들린 척추, 눈앞에서 날아간 EPL 트로피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05-15 08:58 | 최종수정 2023-05-15 09:02


"억까? 결국 네빌이 옳았다" 아스널의 흔들린 척추, 눈앞에서 날아간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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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까? 결국 네빌이 옳았다" 아스널의 흔들린 척추, 눈앞에서 날아간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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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까? 결국 네빌이 옳았다" 아스널의 흔들린 척추, 눈앞에서 날아간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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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유 레전드 게리 네빌은 지난 1월, 2022~2023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우승팀으로 맨시티를 예측했을 때만해도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젊은 아스널'이 마지막으로 EPL에서 우승한 2004년 이후 최고의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었고, 맨시티는 흔들리고 또 흔들리는 와중이었다. 팬들은 '억까'(억지로 비판하는 것)라고 손가락질했다. '아스널이 우승하길 바라지 않아서 재를 뿌리는 것'이라고도 했다. 반면 리버풀 레전드이자 네빌의 '앙숙'인 제이미 캐러거는 '아스널 우승'이라는 가장 안전한 '정배'를 찍었다.

넉달이 지났다. 네빌의 예측이 현실이 되는 분위기다. 맨시티는 놀랍게도 10연승을 질주했다. 아스널은 잡을 경기를 계속해서 놓쳤다. 15일 희비가 갈렸다. 먼저 경기를 치른 맨시티가 에버턴 원정에서 3대0 대승을 따냈다. 압박감이 커진 아스널은 브라이턴전에서 같은 스코어로 참패했다.

맨시티는 27승4무4패 승점 85점(35경기)으로 선두를 지켰다. 한 경기 더 치른 2위 아스널(81점·36경기)과 승점차를 4점으로 벌렸다. 매직넘버 -1이다. 이르면 22일 첼시와 홈경기에서 구단 통산 9번째이자 3연패를 달성한다.

아스널 주장 마르틴 외데가르드는 경기 후 "우승 희망이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다. 우승 경쟁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며 큰 실망감을 표했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낙담한 팬들에게 사과했다.

어느 때보다 네빌의 말 한 마디에 힘이 실렸다. 네빌은 '게리 네빌 팟캐스트'에서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은 늘 그 자리에 있고, 침착하며, 모든 것을 진정시키고,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도록 한다. 내가 항상 아스널을 의심했던 이유"라고 말했다.


"억까? 결국 네빌이 옳았다" 아스널의 흔들린 척추, 눈앞에서 날아간 E…
사진캡쳐=스카이스포츠
그러면서 '클래스 오브 92'를 사례로 들었다. '클래스 오브 92'는 네빌, 폴 스콜스,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기스, 니키 버트 등 맨유의 성공시대를 연 유스 중심의 젊은 선수를 일컫는다.

네빌은 "내가 25년째 말하고 있는 것이다. '클래스 오브 92' 때문에 맨유가 첫 번째 EPL 우승을 차지한 게 아니다. 로이 킨 덕분에, 스티브 브루스 덕분에, 게리 팰리스터, 에릭 칸토나, 그리고 피터 슈마이켈 덕분에 우승했다. 척추가 견고했다. 그들은 부숴지지 않는 벽돌 같았다. 굉장했다. 그들 주변에 우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네빌은 "우승 경쟁은 힘들다. 미디어에 노출되기 때문에 약간의 압박을 받는다. 스카이스포츠는 10초마다 타이틀 경쟁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마도 아스널 선수들은 거리를 걷을때면 팬들로부터 '당신들이 우승할 거야!'라는 벽돌처럼 묵직한 말을 들을 것이다. 그것을 해내려면 방대한 경험이 필요하다. 나는 항상 아스널이 그런 경험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 젊은 선수들이 압박감을 느낄 때 이를 대처할 수 있을까 의심했다"라고 했다.

'척추'가 흔들렸다고 분석했다. "가브리엘, (토마스)파르티, (그라니트)자카 등은 (최근)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폼을 잃었다"고 했다.

네빌은 '경험이 부족한' 아스널이 맨시티와 에버턴의 경기 결과에 상심한 채 경기에 입한 것이 브라이턴전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리바가 부상을 당한 게 컸다고 말한다. 미안한데, 스쿼드는 20명 이상으로 구성된다. 맨시티도, 리버풀을 비롯해 우승 경쟁을 하는 모든 팀들에 일어나는 일이다. 5~6명이 빠졌다면 불운하다곤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살리바의 결장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빌의 예측이 다 들어맞진 않을 전망이다. 당시 네빌은 맨시티와 함께 맨유 아스널 토트넘이 TOP4에 들어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할 것이며, 에버턴이 잔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브라이턴의 승리로 토트넘의 순위는 7위까지 떨어졌다. 2경기를 남겨두고 4위 맨유와 승점차가 9점으로 벌어져 산술적으로 4위권 진입이 불가능해졌다. 남은 목표는 6위에 들어 유로파리그 티켓을 거머쥐는 것이다. 에버턴은 이날 패배로 17위에 머물렀다. 강등권인 18위 리즈와 고작 1점차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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