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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개막 후 사퇴 압박에 시달린 김상식 전북 감독(47)이 결국 자진 사퇴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 10경기만에 두 명의 감독이 '칼바람'을 맞았다. 2019시즌이 떠오를 정도로 감독 경질의 시계가 빨라졌다. 사령탑 수난시대다.
10경기만에 물러난 김 감독은 시즌 '1호 경질' 사령탑이 아니다. 지난달 21일 이병근 수원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먼저 경질됐다. 최성용 수석코치에게 대행을 맡긴 수원은 김 감독 사임이 발표된 같은 날, 김병수 전 강원 감독을 8대 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4년 말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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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리그 감독 경질 시계는 2019시즌만큼 빠르다. 2019시즌 당시, 개막 후 9경기만에 인천 안데르센, 포항 최순호, 제주 조성환 감독 등 세 명의 지도자가 차례로 물러났다. 안데르센 감독은 이병근 감독과 마찬가지로 7경기를 치르고 물러났다. 이른 감독 경질 효과는 제각각이었다. 후임으로 유상철 감독을 선임한 인천은 기적과도 같은 잔류에 성공했고, 포항은 시즌 초 부진을 딛고 4위로 시즌을 끝마치며 '김기동 매직'의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반면 최윤겸 감독 체제로 임한 제주는 끝내 반등에 실패하며 최하위로 강등 고배를 마셨다.
이번 시즌 수원은 10경기에서 2무8패,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전북(승점 10)의 상황은 그나마 낫지만, 반전이 필요한 건 매한가지다. 두 구단은 더 내려갈 곳이 없다는 판단에 일찌감치 감독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수원과 전북 구단의 결정은 K리그1 전체에 메시지를 던진다. 성적 앞에 레전드는 없다고, 최대 3팀이 강등되는 이 시스템에서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