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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바뀔 뻔' 전 첼시 구단주, 마지막까지 토트넘 인수 고민했다, 에릭손이 "우승하려면 첼시 사라"며 '비추'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05-02 14:15 | 최종수정 2023-05-02 15:19


'역사 바뀔 뻔' 전 첼시 구단주, 마지막까지 토트넘 인수 고민했다, 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든 로만 아브라모비치 전 첼시 구단주. 로이터연합뉴스

'역사 바뀔 뻔' 전 첼시 구단주, 마지막까지 토트넘 인수 고민했다, 에…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 출처=파라마운트 영상 캡처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로만 아브라모비치 전 첼시 구단주가 2003년 첼시를 인수할 당시 마지막까지 토트넘 구단 인수를 고민한 것으로 드러났다.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을 지낸 스웨덴 출신 스벤 예란 에릭손은 최근 새로운 파라마운트 다큐멘터리 '피버피치'에 출연해 아브라모비치와 관련된 일화를 들려줬다.

에릭손은 "로만이 '첼시와 토트넘 중 어느 구단을 인수해야 할지'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며 2003년 당시 아브라모비치와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

에릭손은 "그래서 내가 '뭘 이루고 싶은 거냐?'고 묻자, 그는 '우승'이라고 답했다"며 "나는 그에게 '우승하려면 첼시를 인수해야 한다. 팀(선수단)을 반만 바꾸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에릭손은 "그러고 나서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결론적으로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에릭손 감독과 대화를 나눈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첼시를 인수했다.

에릭손의 '비추'를 받은 토트넘과 추천을 받은 첼시의 지난 20년의 역사가 달라진 순간이다.


'역사 바뀔 뻔' 전 첼시 구단주, 마지막까지 토트넘 인수 고민했다, 에…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백만장자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인수한 이후 첼시는 과감한 투자로 조제 무리뉴, 카를로 안첼로티, 안토니오 콘테 등을 선임하고 슈퍼스타들을 대거 영입하며 빅클럽 반열에 올라섰다.


지난 20년간 5번의 프리미어리그, FA컵 우승을 이뤘고,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도 각 2번씩 우승했다. 지난 2021년엔 FIFA 클럽월드컵을 들었다.

토트넘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리그 우승권까지 접근했을 뿐, 우승컵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20년간 우승한 대회는 2007~2008시즌 리그컵이 유일하다. 15년째 무관이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첼시가 아닌 토트넘을 인수했다면, 역사가 달라질 수 있었다.

첼시의 상황도 예전같지 않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침공 사태 여파로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떠난 뒤 현 토드 보엘리 구단주 체제에서 팀은 올시즌에만 두 번이나 감독 경질을 하는 등 혼란 속 나락으로 빠졌다. 34라운드 현재 리그 순위가 12위에 처져있다. '전설' 프랭크 램파드 감독도 희망이 돼주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은 6위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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