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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그라운드에 영원한 것은 없다. 유니폼 색깔에 따라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다.
해가 바뀌었다. 올시즌 첫 '최용수 더비'가 열린다. 강원은 26일 오후 7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서울과 맞닥뜨린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9라운드다.
운명이 다시 춤을 추고 있다. 올시즌 '노는 물'이 달라졌다. 발걸음이 무거운 쪽은 최 감독이다. 강원은 아직 1승도 신고하지 못했다. 4무4패, 승점은 4점에 불과하다. 반면 서울은 '명가 재건'의 기치를 내걸었다. 지난 라운드에선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3대1로 완승하며 승점 16점(5승1무2패)을 기록,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서울은 올시즌 두 번째 연승에 도전한다. 16득점-9실점, 공수밸런스도 안정적이라 기대가 크다. 그래도 안익수 서울 감독은 정중동이다. 그는 "이 시점에서 지나치게 기뻐할 필요는 없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팀도 있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며 긴장의 끈을 다시 죄고 있다.
'남기일-이정효 더비'도 주목된다. 이정효 감독의 광주FC와 남기일 감독의 제주 유나이티드가 26일 오후 7시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만난다. 두 사령탑은 오랫동안 감독과 코치로 호흡했다. 남 감독이 광주 감독이었던 2016년을 시작으로 성남, 제주 등 3개팀에서 약 5년간 코치였던 이 감독과 함께 했다.
남 감독의 수비 전술은 이 감독이 빚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궁합도 좋았다. 그 경험은 감독으로 변신한 후에도 '빛과 소금'이 됐다. 남 감독을 보좌해 성남과 제주를 승격시킨 이 감독은 지난 시즌 광주의 지휘봉을 잡아 첫 해 K리그2 우승과 승격을 이끌었다.
감독으로선 첫 정면 충돌이다. 광주의 승점은 13점(4승1무3패), 제주는 8점(2승2무4패)이다. 남 감독은 "이정효 감독과는 워낙 잘 안다. 재밌는 경기가 되겠지만, 우린 승점이 필요한 경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지난 라운드에서 강원과 득점없이 비긴 후 스스로를 책망한 후 라인업 변화까지 시사했다. 남 감독을 맞아 어떤 카드를 꺼낼지도 관심이다.
전북 현대는 26일 오후 7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올시즌 첫 연승에 도전한다. 같은 시각 수원FC는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대구FC와 대결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