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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실력으로 이뤄낸 꼴등', '이 사랑에 후회는 없니 12'….
경기 전부터 상황은 좋지 않았다. 수원은 개막 7경기에서 2무5패(승점 2)를 기록하며 12위에 랭크돼 있었다. 수원은 슈퍼매치를 앞둔 지난 17일 이병근 감독과 결별, 18일 공식 발표했다. 최성용 코치가 대행으로 슈퍼매치 지휘봉을 잡았다.
수원 팬들은 분노의 목소리를 냈다. 경기 전 기습적으로 '삼성아 잘 하던가 잘 팔던가. 팀도 팬도 죽이는 건 제일'이라는 강력한 항의 걸개를 걸었다. 원정 응원석에는 90분 내내 '몇 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꼴찌경영', '지지자는 소통을 원한다', '역사에 남는 건 1등과 꼴찌뿐' 등의 항의 걸개가 걸려 있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진 부진에 대한 항의였다.
경기가 시작됐다. 수원이 일방적으로 밀렸다. 중원을 거의 내주다시피 하며 연속으로 3골을 얻어맞았다. 하이라이트는 서울이 세 번째 골을 만든 후반 36분이었다. 서울 응원석에서 수원을 향한 조롱이 터져 나왔다. 각종 문구가 적힌 걸개는 물론, '수원강등'을 외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수원은 K리그 대표 라이벌전으로 꼽히는 '슈퍼매치'에서 힘없이 패배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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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행은 현역 시절 수원의 '르네상스' 시기를 함께 보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서정원 감독(현 청두 룽청 감독)을 보좌했다. 그는 지난해 부임한 이 감독 사단의 일원으로 수원에 복귀했다. 현 상황은 최 대행에게도 받아들이기 힘든 시간인 것이다.
그는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운동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게끔 코치진이 더 고민하고, 더 노력하겠다. 이 감독님이 떠나면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뒤집는 분위기를 만들라고 조언했다. 선수들이 많은 부담을 지고 있다. 패배 의식을 극복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겠다"고 했다.
수원은 25일 포항 스틸러스와 격돌한다. 최 감독 대행은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 조금이나마 기대해주셨던 분들, 지켜보면서 마음에 들지 않은 경기력일지 몰라도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남은 경기에서 한 발 더 뛰고, 한 발 더 앞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팬들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감독 대행으로서 첫 경기 실망과 너무 많은 고민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 어떤 방법이 있을지, 나에게 주어진 시간만큼 선수들과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