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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북 현대가 3경기만에 승리를 챙겼다.
승부처는 후반이었다. 한교원 이민혁을 선발로 넣고, 이동준 송민규를 벤치에 대기 시켰다. 김 감독은 "매경기 전반은 좋았는데 후반 아쉬움이 있었다. 전반과 후반 플랜을 달리 했다"며 "전반 한교원을 투입해 흔들고 후반 이동준 송민규를 넣어 분위기를 바꿀 생각이다. 그러면 기존 경기력 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전반은 지루한 양상으로 진행됐다. 양 팀 합쳐 단 4개의 슈팅 밖에 나오지 않았다. 양 팀 모두 공격보다는 실점하지 않는데 초점을 두며, 무게 중심을 뒤로 낮췄다. 공격 숫자가 적다보니 유의미한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전북은 전반 41분이 돼서야 첫 슈팅을 날릴 정도였다. 예상대로 김 감독은 후반 승부수를 띄웠다. 하파 실바, 송민규 이동준, 세명의 선수를 한꺼번에 넣었다.
최악의 위기를 맞던 전북은 인천전 승리로 한숨을 돌렸다. 이날 역시 전주성에는 응원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오오렐레'가 울려퍼져야 하는 자리에 김상식 감독과 허병길 대표이사를 성토하는 플래카드와 외침으로 가득했다. 이날까지 승리하지 못했더라면, 더욱 가라앉을 수 있었지만, 일단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하지만 여전히 갈길은 멀다. 모처럼 승리에도 김 감독이 웃지 않은 이유다. 그는 "경기 나오기 전에 선수들에게 이겨달라고 부탁을 했다.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며 "오늘 경기가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 부족한 부분이 많다.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조금 더 전북적인 모습, 도전적인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전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