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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개막 50일 앞두고…'김은중호' 날벼락, 개최지 변경→플랜 수정 불가피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3-03-30 08:01 | 최종수정 2023-03-30 14:00


WC 개막 50일 앞두고…'김은중호' 날벼락, 개최지 변경→플랜 수정 불…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월드컵을 앞둔 '김은중호'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개막 50여일을 앞두고 개최지 변경이 확정됐다. 초유의 사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30일(이하 한국시각) '5월 2023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열릴 예정이던 인도네시아의 개최권을 박탈한다. 새 개최국을 찾기로 했다. 새 개최국은 가능한 한 빨리 발표될 것이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에 대한 잠정 제재안은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취소 배경은 정치적, 종교적 문제가 결합된 복합적 문제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이슬람교도가 가장 많은 국가다. 이슬람을 국교로 삼고 있지는 않지만, 인구의 80%가 이슬람교다. 인도네시아에는 이스라엘이 형제국인 팔레스타인에 대한 탄압을 했다는 이유로 반(反)이스라엘 정서가 강하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오랫동안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지지하며 이스라엘과는 외교관계도 맺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인도네시아 내 강성 이슬람 단체를 중심으로 이스라엘 선수단이 입국하면 이들을 납치하겠다는 위협까지 나왔다. FIFA가 이스라엘 선수단을 보호하기 위해 개최국을 바꿀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강력하고 확고하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이번 대회에 참가하더라도 우리의 외교 정책과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음을 확신한다. 스포츠와 정치 문제를 혼동하지 말아달라"고 했지만 부족했다.


WC 개막 50일 앞두고…'김은중호' 날벼락, 개최지 변경→플랜 수정 불…
신화연합뉴스
FIFA는 31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U-20 월드컵 조 추첨식을 취소했다. 추첨식을 불과 1주일도 남기지 않은 상황이었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FIFA가 짧은 성명서를 통해 취소 소식을 알렸다. 그 어떠한 설명도 없었다. 다양한 각도로 알아보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 다시 열릴 지 불명확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대표팀은 최근 막을 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에서 일본과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대회 상위 4개 팀에 주어지는 U-20 월드컵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9년 '준우승 신화'를 이어가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개최지 취소로 '플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김 감독은 조 추첨식 참가 뒤 상대국 분석, 연습상대 물색, 결전지 출발 등의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조 추첨식 자체가 미뤄진 만큼 계획 수정 및 일정 변경을 해야한다. KFA 관계자는 "FIFA에서 정확한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지만, 일단 개막 예정일인 5월 20일에 맞춰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FIFA에 인도네시아를 대신해 이번 U-20 월드컵을 개최하겠다는 요청서를 공식 제출한 상태다. 올해 말 17세 이하(U-17) 월드컵 개최국인 페루, 지난해 월드컵을 개최한 카타르가 인도네시아를 대신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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