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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어드바이저' 차두리는 클린스만호 '최고의 영입'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03-28 14:08 | 최종수정 2023-03-30 06:20


'만능 어드바이저' 차두리는 클린스만호 '최고의 영입'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2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펼쳤다.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이 차두리 기술고문, 클린스만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24일과 28일 콜롬비아,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갖는다. 파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3.03.22/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클린스만호 내 '차두리 효과'가 실로 엄청나다. 지난 9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이 이끄는 새로운 축구 A대표팀의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로 선임된 차두리는 본래 역할인 기술 자문을 넘어 코치, 가교자, 분위기 메이커로서 '멀티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이 선임 후 왜 차 어드바이저의 합류를 그토록 바랐는지가 드러나고 있다.

지난 27일, 차두리 어드바이저는 점퍼 주머니에 양손을 푹 찌른 채 파주NFC 훈련장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훈련장에 미리 나와 있는 클린스만 감독,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 등과 독일어로 10분 넘게 수다를 떨었다.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차 어드바이저 한 명이 등장했을 뿐인데, 훈련장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차 어드바이저는 3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입소하는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김민재(나폴리) 등 후배들을 격하게 반겼다. 선수 시절 동료로, 신태용호의 코치 시절 코치와 선수로 맺은 인연이다. 막내급인 이강인(마요르카)을 꼭 끌어안으며 애정을 과시했다. 김민재와는 서로의 몸이 더 좋다며 실랑이(?)를 벌였다. 선수들에게 차 어드바이저는 '차 코치' 보단 스스럼없이 다가가 편하게 말을 걸 '두리선배'에 가까워 보였다.


'만능 어드바이저' 차두리는 클린스만호 '최고의 영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만능 어드바이저' 차두리는 클린스만호 '최고의 영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만능 어드바이저' 차두리는 클린스만호 '최고의 영입'
출처=대한축구협회 인사이드캠 캡처
선수들이 실내 훈련을 마치고 속속 야외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수비수 권경원(감바 오사카)과 클린스만 감독의 짧은 면담이 진행됐다. 차 어드바이저는 둘 사이에 서서 서로의 말을 옮겼다. 대화가 끝난 뒤엔 권경원의 등을 툭 치며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차 어드바이저는 앞서 골키퍼들을 향한 쾨프케 코치의 통역을 자처했다. 독일어(또는 영어)에 능통하다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차 어드바이저는 국가대표 출신답게 '선수의 언어'로 선수들에게 코치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차 어드바이저의 존재는 누구보다 이제 막 새로운 업무를 시작한 클린스만 감독에게 소중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두 차례 K리그 경기를 '직관'할 때 차 어드바이저와 동행했다. "차 어드바이저를 통해 K리그 선수와 감독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것"이라고 했고, 그대로 실행 중이다. 현재 FC서울 유스강화실장으로 K리그에도 몸담고 있는 차 어드바이저는 K리그 규정, 각팀의 특성, 특정선수 등 다양한 정보를 알려줄 최적임자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중인 코치들 역시 차 어드바이저에게 상당 부분 의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낯선 한국땅에서 도전하기 위해선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기술연구그룹(TSG)으로 같이 활동하며 인연을 맺은 '한국 축구 레전드' 차 어드바이저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아직 함께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지금까진 '최고의 영입'으로 꼽을 만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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