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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게 아닌데?
콘테가 지난 19일 문제의 기자회견을 연 뒤 토트넘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콘테는 레비를 '20년 동안 우승 한 번 하지 못한 구단주'라 표현했다. 선수들에 대해서는 '책임감이 없고 편하게 뛰려고 한다'라고 비난했다. 이어서 '토트넘은 감독을 바꿔도 똑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콘테가 팩트폭격을 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해당 팀의 감독이라는 점,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 토트넘이 치열한 순위 싸움이라는 점 등 때문에 보다 말을 아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토트넘 수뇌부는 콘테의 선 넘는 발언 탓에 즉각 '경질 모드'로 돌입했다. 인터내셔널 브레이크 기간 안에 콘테를 자르고 후임을 찾아 나설 계획이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루이스 엔리케, 토마스 투헬 등 후보 실명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선수들이 A매치를 위해 각국으로 돌아가 자국 미디어와 인터뷰를 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익스프레스는 '선수 두 명이 콘테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레비는 선수들에게 콘테 경질이 옳은 결정이라는 것을 설득하기 어려워졌다. 토트넘 선수단의 반응은 레비의 입장과 충돌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23일 현재 보도된 현황에 따르면 데얀 클루셉스키(스웨덴),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덴마크), 에메르송 로얄(브라질)이 콘테 편에 섰다. 모두 주전 선수들이다.
익스프레스는 '감독 경질은 일반적으로 선수와 감독 사이에 신뢰가 완전히 깨지거나 이사회 차원에서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때, 혹은 팀 성적이 좋지 않을 때 발생한다. 그러나 콘테의 토트넘은 아직 그렇게 깊이 추락하지 않았다. 감독 대행 체제로 운영하는 것이 오히려 4위 싸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