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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마 현장]日 적장도 답답한 韓 대학축구 현실, 예견된 패배였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3-03-21 16:19 | 최종수정 2023-03-21 20:00


[사이타마 현장]日 적장도 답답한 韓 대학축구 현실, 예견된 패배였다
사진제공=일본대학축구연맹

[사이타마 현장]日 적장도 답답한 韓 대학축구 현실, 예견된 패배였다
사진제공=일본대학축구연맹

[사이타마(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예견된 패배였다. 대한민국 대학축구가 또 다시 일본에 고개를 숙였다.

박종관 단국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학 선발팀은 21일 일본 사이타마 우라와 코마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대학 선발팀과의 제21회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에서 0대1로 패했다. 한국은 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일본에 결승골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2004년 덴소컵 체제로 개편한 뒤 8승2무9패를 기록했다. 원정에선 1무9패로 '0'승을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 뒤 박 감독은 "훈련 기간이 열흘이었다. 원정 와서 경기를 했다. 일본은 꾸준히 많은 발전을 이룬 것 같다. 대학뿐만 아니라 연령별 대표, A대표 등 같은 콘셉트로 꾸준히 좋은 경기를 보여준다. 일본이 우리보다 좋은 경기를 했다. 하지만 우리가 원정 와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사이타마 현장]日 적장도 답답한 韓 대학축구 현실, 예견된 패배였다
사진제공=일본대학축구연맹
한국 대학축구는 최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입시 제도 변화, 22세 이하(U-22) 규정 등에 묶여 선수 구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대회 선수단을 꾸리는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이 있었다. 한국은 지난 8일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18일까지 경남 통영 및 파주에서 훈련했다. 19일 결전지 일본에 도착해 차분히 대결을 준비했다. 일본 도착 후 몸을 풀고, 그라운드 컨디션을 찾기까지 매우 촉박했다. 설상가상으로 경기장은 일본을 응원하는 팬 수 천명이 들어찼다.

박 감독은 "준비 시간이 부족했다. 한국은 대학축구가 1월과 2월에 경기를 한 뒤 선발을 한다. 피로가 축적된 상태다. 부상 있는 선수도 있다. 열흘 동안 짧은 기간 준비하기 때문에 완성도 면에서 100%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은 안 됐다"고 했다.

적장이 보기에도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이우영 일본 대학 선발팀 감독은 "2년 동안 세 번째 덴소컵을 했다. 한국은 파워풀하고 빠른 선수를 원한다. 일본은 골키퍼부터 빌드업을 추구하는 팀이 많다. 예를 들어 한국은 지난해 뛰었던 선수가 올해도 뛸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그런 것을 봤을 때는 안타깝다. 프로에 간 선수들도, 대학에 남은 선수들도 환경을 잘 생각해야하지 않나 싶다. (이런 상황이) 매년 반복하는 것밖에 안 된다. 이런 말이 실례일지 모르겠지만, 10년 뒤 어떤 사람이 축구를 할 수 있는지 모르는 게 답답하다"고 했다.

한국 대학축구는 이번 일본 원정에서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했다. 1·2학년 챔피언십에서는 1대5, 여자 대학 선발팀은 1대4로 패했다. 남자부마저 0대1로 패했다.
사이타마(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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