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박주영이랑 같은 나이기도 하고…."
2018년 개막을 앞두고 은퇴를 선언한 히라야마는 지도자로 변신했다. 한때 자신이 몸담았던 쓰쿠바대로 돌아와 후배들을 육성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쓰쿠바대를 일본 신인전(1·2학년 대회) 정상으로 이끌었다. 히라야마는 20일 열린 인천대학교와의 제1회 한-일 1·2학년 챔피언십에서 5대1 승리를 거뒀다.
히라야마는 경기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주영의 이름을 먼저 꺼내며 기억을 되돌렸다. 그는 "예전에 경기를 많이 했었다. 박주영과 같은 나이라서 그런지 (한국에서도) 기억해주시는 것 같다. 그때 당시에는 매번 많이 당했다. 아시아축구연맹 19세 이하(U-19) 아시안컵 준결승 때였다. 한국이랑 연장전까지 가서 패했다. 박주영이랑 센터백 김진규가 생각난다"며 웃었다. 당시 대회에서 한국은 준결승에서 일본, 결승에서 중국을 잡고 우승했다. 박주영은 일본전 역전골, 중국전 멀티골을 기록하며 우승에 앞장섰다.
그는 "나는 주변의 압박을 많이 받았지만 신경쓰지 않으려 했다. 그때는 아마추어였다. 기대에 부응하려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며 "이 학생들에게는 '너희의 문제가 아니라 감독의 문제'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런 걸 개선해야 축구 선수로든 인간으로든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히라야마는 어느덧 지도자 5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는 "쓰쿠바대는 현명하고 명석하고 달리고 싸우는 축구를 지향한다. 프로 감독으로서도 먹고 살 수 있는 것이 목표"라며 웃었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