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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 '문직이' 문선민(31·전북)이 김상식 감독과의 약속을 지켰다.
문선민은 김 감독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지난 시즌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무리한 플레이로 탈락의 원흉이 됐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소통 문제로 갈등까지 빚었다. 올 겨울 이적이 예상됐지만, 김 감독은 문선민을 품었다. 문선민도 이를 악물고 준비했다. 하지만 앞선 두 경기에서 교체로 나선 문선민은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다시 한번 기회를 줬다. 지난해 9월 이후 첫 선발 기용이었다. 대신 '약속'을 했다.
김 감독은 "문선민이 첫 두 경기에서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지만 준비하는 과정은 확실히 좋아졌다"며 "경기 전에 문선민과 약속을 했다. 최선을 다해 달라고 했다. 기술적으로는 실수할 수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 부분에서 본인도 인정을 했고, 만약 좋지 않으면 바로 뺄 수 있다는 이야기도 했다. 45분을 뛸지, 풀타임을 뛸지는 문선민에 달려 있다. 의지도 있고, 자세도 되서 선발로 쓰게 됐다"고 했다.
김 감독도 "자극을 받았는지 이날 좋은 모습을 보였다. 문선민이 이날처럼만 해준다면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문선민은 "전북 답지 못하게 3경기 만에 이겼다. 레이스는 38라운드까지다. 3라운드에 승리를 하게 돼 분위기 반전에 보탬이 돼 기쁘다"고 했다.
전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