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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내가 이기적인가요?' 히샬리송, 콘테 감독의 일침에 실력으로 답했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3-03-12 04:48 | 최종수정 2023-03-12 06:01


'아직도 내가 이기적인가요?' 히샬리송, 콘테 감독의 일침에 실력으로 답…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기적인 모습이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홋스퍼 감독의 냉정한 비판이 불만에 가득차 있던 히샬리송의 책임감과 잠재력을 일깨운 것일까. 콘테 감독을 향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트린 히샬리송이 선발 출전기회를 얻자 뛰어날 활약을 펼쳤다. 마치 콘테 감독의 지적에 '나는 이런 선수다'라고 보여주는 듯한 모습이었다.

히샬리송은 12일 자정(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홈경기에 모처럼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해리 케인과 함께 스리톱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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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흥미로운 선발 라인업이었다. 히샬리송은 최근 콘테 감독을 향해 불만을 터트렸다. 히샬리송은 지난 9일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교체투입으로 출전한 뒤 "나는 프로고, 매일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경기에 나가고 싶다"면서 "이번 시즌에 대해 말하자면 정말 X같다. 왜 내게 출전 시간을 주지 않나"라는 인터뷰를 했다. 감독을 향한 하극상으로 들릴 수 있는 발언이었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냉정함을 유지했다. 그는 노팅엄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히샬리송의 인터뷰를 봤다. 그는 나를 비판하지 않았다. 자신의 시즌을 이야기한 것이었다"라면서 "그의 시즌은 솔직히 좋지 않다. 부상을 당했고, 챔피언스리그와 월드컵을 소화했다. 그리고 더 큰 부상을 입었다. 그래서 아직 팀을 위해 골도 못 넣었다. 그 자신 스스로 시즌이 좋지 않다고 이야기한 것은 솔직한 발언이다"라고 침착하게 말했다. 히샬리송을 변호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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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계속된 발언을 통해 콘테 감독은 히샬리송을 질타했다. 그는 "히샬리송이 실수한 게 있다. '우리'가 아닌 '나'를 이야기한 점이다. 그건 매우 이기적이다. 나는 늘 선수들에게 우리가 만약 뭔가를 만들고, 우승을 하기 원한다면 나보다 우리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히샬리송이 출전 기회에 대한 불만을 터트린 게 이기적이라는 뜻이다.

이런 해프닝을 겪은 뒤 콘테 감독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히샬리송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줬다. 마치 '출전 기회를 줄테니, 자기 스스로의 실력을 증명하라'는 선언 같았다.

그리고 이런 콘테 감독의 의도는 적중했다. 히샬리송은 노팅엄전에서 이전과 다른 날카롭고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 3분만에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오프사이드로 골은 인정받지 못했지만, 매우 위협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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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히샬리송은 팀의 2골에 기여했다. 1-0으로 앞선 전반 34분에 날카롭게 페널티 박스로 침투해 페널티킥을 이끌어냈다. 케인이 마무리했다. 이어 손흥민의 골도 어시스트했다. 후반 17분 히샬리송이 오른쪽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손흥민이 왼발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히샬리송을 힘껏 끌어안았다. 히샬리송은 후반 39분 교체됐다. 홈팬들이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풋볼런던은 히샬리송에게 "팀에 돌아와 모든 골에 관여했다"며 평점 8점을 부여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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