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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선두' 경남, 6골 보다 반가운 '무실점'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3-03-08 15:34 | 최종수정 2023-03-09 06:20


'깜짝 선두' 경남, 6골 보다 반가운 '무실점'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깜짝 선두'다. 경남FC가 초반 반짝하고 있다.

경남은 5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경기에서 5대0 대승을 거뒀다. 1일 부천FC와의 개막전 1대0 승리에 이어 2연승이다. 순위도 '절대 1강' 김천 상무를 제치고 맨 꼭대기에 올라갔다. 4년차가 된 설기현 감독 부임 후 최고의 스타트다.

눈길을 끄는 것은 내용이다. 6골을 넣는 동안, 단 한골도 내주지 않았다. 최다득점, 최소실점 모두 경남의 몫이다. 공격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설 감독 부임 후 공격은 줄곧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 시즌에도 최다득점 3위(60골)에 올랐다. 물론 전남전에서 상대 수비수 아스나위 퇴장 여파로 다섯골을 몰아넣긴 했지만, 티아고까지 대전하나 시티즌으로 떠나며 새판을 짠 공격진은 여전히 강력하다. 카스트로는 전남전 1골-1도움으로 2라운드 MVP에도 뽑혔고, 새 얼굴 글레이손도 2경기만에 K리그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 두 경기 연속골을 성공시킨 원기종은 확실한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주목할 것은 수비다. 수비는 경남의 약점이었다. 지난 시즌 60골을 넣고도, 61골을 내주며 가까스로 플레이오프에 오르는데 만족해야 했다. 최소실점 9위였다. 강팀에 어울리지 않는 숫자였다. 승격을 위해서는 수비가 안정감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겨우내 수비 조직력에 많은 공을 들였다. 초반 효과를 보고 있다. 2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에 성공했다. 경남이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을 한 것은 2021년 8월 김천 상무전(0대0), 부산 아이파크전(1대0 경남 승) 이후 처음이다.

이민기-박재환-이광선-우주성으로 이어지는 포백이 안정감을 보였다. 십자인대 파열로 이탈한 우주성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고, 설 감독의 외면을 받았던 '베테랑' 이광선이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박재환과 좋은 호흡을 보이고 있다. 2001년생 이민기도 제몫을 하고 있다. 설 감독도 "예상치 못한 다득점 보다 무실점이 더 만족스럽다"고 했다.

물론 아직 두 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만큼, 평가는 이르다. 하지만 겨우내 집중 연마한 부분이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은 분명 고무적이다. 수비가 안정감을 얻자 결과까지 잡고 있다. 지난 3시즌간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설사커'가 힘을 낼 수 있을지, 일단 초반 성적표는 인상적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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