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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023년 한국축구는 '18번'으로 통한다.
이들의 등번호는 공교롭게도 '18번'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스트라이커의 상징은 '9번'이다. 이들은 최고의 스트라이커였음에도, 18번을 달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임대 등 갑작스러운 이적이 아니면, 18번을 고수했다. 독일 대표팀, 클럽팀에서 모두 18번을 달았다. 황 감독도 마찬가지다. 대표팀 막내 시절 어쩔 수 없이 18번을 달게 된 황 감독은 이후 이 번호에 애착을 갖고, 자신의 분신으로 만들었다. 황 감독의 영향으로 한국축구에서 에이스 스트라이커의 등번호는 18번이 됐다. 김 감독이 18번을 달게 된 이유기도 하다. 김 감독도 데뷔 시즌부터 줄곧 18번을 달았다. 김 감독의 친정인 대전은 김 감독이 달던 18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화려한 선수생활을 뒤로 하고 자도자로 변신한 이들은 '검증'이라는 차가운 문턱을 넘어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가 된 뒤 부침이 있었다.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2006년 독일월드컵 3위, 미국 대표팀과 함께 2014년 브라질월드컵 16강이라는 성적을 거두기도 했지만, 클럽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헤르타 베를린에서는 단 2개월만에 퇴단하기도 했다. '전술 능력 부족'이라는 꼬리표가 남아 있다. 한국 대표팀 부임 소식에도 긍정 보다 부정적인 반응이 더 많았다. 황 감독도 2013년 외국인 선수 없는 포항 스틸러스를 이끌고 최초의 더블(K리그+FA컵 우승)을 달성한 이래, 계속해서 꺾이는 모습이었다. U-23 대표팀 부임 후 치른 경기에서 아직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제 막 코치에서 벗어나 감독이 된 김 감독도 '경험 부족'이라는 파고를 넘어야 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