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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은중호의 시선은 8강에 맞춰져 있다.
두 가지 포석이었다. 첫째는 컨디션 조절이었다. 이번 대회는 3일 간격으로 빡빡한 일정이 이어진다. 대학 선수 3명을 제외하고 엔트리 전원이 프로 선수로 구성된 김은중호는, 동계훈련을 막 마친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 몸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도 있다. '핵심 수비수' 김지수(성남FC)가 대표적이다. 김지수는 오만전에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요르단전에서는 푹 쉬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른 기회를 주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체력을 안배했다.
두번째는 조합 구성이었다. 김은중호는 선수들의 기량이 고르다. 그래서 확실한 주전이 없다. 특히 공격진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배준호 강성진 김용학(포르티모넨세) 이영준 성진영(고려대) 등 누가 나가도 경기력에 큰 차이가 없다. 김 감독은 대회 전부터 확실한 주전 라인업을 꾸리는데 골머리를 앓았다. 김 감독은 오만전 경기력이 좋았지만, 요르단전 다른 선수들을 내세우며 최적의 조합 찾기에 열중했다. 이를 통해 선수들 간 경쟁도 끌어올렸다.
김 감독이 로테이션이란 승부수를 띄운 이유, 역시 8강전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4위팀까지 5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우승이 최종 목표지만, 일단 8강에서 승리해 본선행을 확정하는 게 당면 과제다. 한국은 8강에서 '전 대회 우승팀' 사우디아라비아 혹은 '영원한 숙적' 일본을 만난다. 김 감독은 두 팀의 첫 경기 분석한 결과, 역시 만만치 않다는 평가를 내렸다.
8강에서 100% 전력을 꾸려야 승산이 있다는 결론 끝에, 김 감독은 과감한 로테이션을 단행했고 결과는 일단 성공적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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