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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이쯤되면 강원FC의 '버킷 리스트'다. 강원의 수장 최용수 감독(52)도 올해는 기필코 해결해야 할 '1차 목표'라고 했다. 바로 '울산 타도'다.
강원은 10년 동안 울산에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울산을 넘은 것은 2012년 7월 15일이었다. 이후 22경기 연속 무승의 늪(4무18패)에 빠져있다. 2021년 11월 강원 사령탑에 오른 최 감독도 지난해 4차례 맞붙어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강원이 승점 12점을 울산에 헌납한 탓에 K리그1 6연패에 실패한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도 최 감독을 향해 '매서운 눈초리'를 보냈다. 그는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개인적으로 강원이 울산을 이기고 4강에 올라왔으면 한다. 작년에 울산에 4패를 했다. 분발해서 4강에 들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무게의 추는 여전히 울산에 기울어 있다. 울산은 지난 주말 '우승 라이벌' 전북에 2대1로 역전승하며 리그 2연패를 향해 상큼하게 첫 발을 뗐다. 주민규가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고, 스웨덴 출신의 루빅손은 데뷔골을 터트리며 기대감을 샘솟게했다. 엄원상을 비롯한 기존 '우승 멤버'들도 건재를 과시했다.
반면 강원은 올 시즌 1부로 승격한 대전하나 시티즌에 덜미를 잡혔다. 0대2, 알리바예프의 공백이 컸다. 최 감독은 FC서울 감독 시절 알리바예프를 영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강원에서 재회했다. 알리바예프를 중심으로 중원 전력을 구축했다. 하지만 시즌을 목전에 두고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전력에서 제외됐다.
현재의 기세라면 울산은 시즌 첫 연승의 기회다. '약속'과 현실은 다르다. 홍 감독에게 양보는 없다. 이에 비해 징크스를 깨겠다는 강원은 하필 이때 울산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 야속하다. 발걸음이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축구공은 둥글다. 더구나 홈 개막전이다. 최 감독은 이변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1라운드에서 울산에 일격을 당한 전북은 같은 시각, 수원 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수원도 지난달 25일 1부 승격팀인 광주FC에 0대1로 패해 반전이 절실하다.
승격팀의 개막전 사상 첫 동반 승리를 합작한 광주와 대전은 각각 서울,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닥뜨린다. 대전은 4일 오후 2시, 광주는 5일 오후 4시30분 무대에 오른다. 화두는 연승이다. 승격팀이 개막전부터 연승을 한 것은 2018년 경남FC가 유일하다.
이밖에 수원FC와 대구FC는 4일 오후 2시, 4시30분 각각 포항 스틸러스와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홈개막전을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