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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지긋지긋한 악연이다. 손흥민이 풀타임 출전했지만 토트넘은 2022~2023시즌도 '빈손'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손흥민은 20일 웨스트햄(2대0 승), 26일 첼시(2대0 승), EPL에서 2경기 연속 교체출전했다. 3경기 만에 선발 기회를 잡았다. 건강 회복 중인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탈리아 출신) 대신 지휘봉을 잡은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이탈리아 출신)는 살인적인 일정에 선수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해리 케인과 데얀 쿨루셉스키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손흥민은 히샬리송, 루카스 모우라와 함께 스리톱에 섰다. 비가 내린 궂은 날씨였다. 하지만 상대는 2부 리그 팀이라 토트넘의 우세가 점쳐졌다.
스텔리니 코치는 후반 케인과 쿨루셉스키에 이어 아르나우트 단주마도 가동했다. 그러나 셰필드가 골문을 열었다. 일리안 은디아예가 후반 34분 토트넘 수비라인을 농락하는 원맨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이날 슈팅 5개를 기록했다. 케인은 경기 종료 직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극장골' 기회를 잡았다. 페리시치의 크로스가 배달되는 순간 수비수들이 케인을 놓쳤다. 하지만 케인의 머리를 떠난 볼은 골문을 외면하고 말았다.
스텔리니 코치는 셰필드전 후 케인의 선발 제외에 대해 "후회는 없다. 케인은 최근 6경기를 치르는 동안 고열에 이어 인후통이 있었다. 관리가 필요했다"며 "케인의 문제가 아니다. 이런 종류의 팀을 상대로는 히샬리송, 모우라, 손흥민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스텔리니 코치의 승률 100%도 무너졌다. 그는 셰필드전 전까지 콘테 감독이 자리를 비운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그러나 5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했고, FA컵과도 이별했다
스텔리니 코치는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증명해야 한다. 이기고 싶다면 현실은 달라야 한다. 우리는 매 경기 같은 선수를 사용할 수 없다. 난 오늘 선택한 선수가 아니라 에너지가 실망스럽다. 일관성을 유지하려면 같은 수준의 경기력을 계속 보여주어야 한다. 이것은 정신력에 관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시즌 2부 리그의 미들즈브러에 무릎을 꿇은 토트넘은 4시즌 연속 16강에서 좌절했다. '이변의 희생양'이라는 오욕은 씻겨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이제 UCL과 EPL 밖에 남지 않았다. UCL에선 AC밀란과 16강 2차전이 남았다. 9일 열린다. 1차전에서 0대1로 패한 토트넘은 2골차 이상 승리해야 8강에 오를 수 있다. EPL에선 현재 4위다. 4위를 고수해야 다음 시즌 UCL 진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토트넘은 5일 울버햄턴과 26라운를 치른다. 손흥민도 반전이 절실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