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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2023년 3월 1일. K리그에 또 하나의 역사가 작성됐다.
경기를 앞둔 양 팀 사령탑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박남열 천안 감독은 "긴장된다. 나도 프로 감독으로는 첫 경기다.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마음 비우고 다른 생각하면서 잠을 청하려고 했다. 선수들에게 편안하게 하자고 했다. 두려움 없이 자기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적장' 박진섭 감독도 긴장이 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선수들이 얼마나 보여줄지 궁금하다. 첫 경기고 원정 경기라서 부담이 있다. 100%는 아니다. 초반 분위기를 봐야한다. 천안에는 K리그1 무대에 있던 선수도 있다. 전력을 봤을 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경계했다.
'겁 없는 막내' 천안은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28분 모따의 깜짝 헤딩골로 추격에 나섰다. 모따는 천안에 1호골을 안기며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부산은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전반 40분 또 한 골을 추가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짧은 패스를 주고받다 라마스가 상대 골문을 향해 롱 패스를 건넸다. 이한도가 왼발을 쭉 뻗어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 부산이 전반을 3-1로 앞서나갔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천안이 반격에 나섰다. 이번에도 모따였다. 이번에는 오윤석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두 팀의 경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공격, 또 공격에 팬들의 함성도 커졌다. 치열한 대결 끝 부산이 리드를 지켜냈다. 올 시즌 강력한 승격후보로 꼽히는 부산이 첫 경기에서 3대2 승리를 거머쥐었다.
천안=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