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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현대를 처음으로 적으로 상대한 전북 현대의 아마노 준의 표정에는 진한 아쉬움이 흘렀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경기 전 "아마노와는 미팅을 많이 했다. 선발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 덤덤하고 차분한 성격이다. 주눅들지 않고 플레이를 잘 할 수 있다고 믿었고, 선수도 그렇게 얘기했다. 정면 돌파하자고 했다. 운동장에서 증명하자고 얘기했다. 충분히 잘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홍 감독은 "아마노가 출전하는 것은 충분히 예상했다. 다를 것이 없다"며 "다만 그 선수가 떠나는 과정에서 잘못된 행동을 지적한 것이다. 감정이 있는 것이 아니다. 모두를 속이고 거짓말하고 떠난 것을 얘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에는 웃지 못했다. 전북은 25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라운드' 울산과의 개막전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엄원상과 새롭게 울산에 둥지른 튼 루빅손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아마노는 전반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탓에 후반 14분 조기에 교체됐다.
아마노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야유가 신경쓰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울산 팬들이 들고 있는 현수막도 봤다"며 "신경이 쓰였지만, 감독님께서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전북 팬들도 많이 왔기에 전력을 다해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울산 팬들은 일본어로 '거짓말쟁이 아마노'라고 쓴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가드 오브 아너'에 대해선 "나도 지난해 울산 우승의 일원이었다. 경기에 입장하는 울산 선수들과 친하기에 웃으면서 박수를 쳐줬다"면서도 "딱히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경기 중에도 부딪히면 괜찮냐는 정도의 간단한 대화를 했다"며 '냉랭한' 분위기를 전했다.
아마노는 이어 "울산은 확실히 좋은 팀"이라고 평가한 후 "사실 득점을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오늘 경기를 평가하자면 나에게 5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했다. '골세리머니'를 준비했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히 준비하지 않았다"며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아마노는 마지막으로 "결과는 졌지만 긴 시즌 중에 한 경기다. 다음에는 더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