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찬스에 강한 조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자신을 향한 의심의 시선을 깔끔한 골로 지워버렸다. 교체 투입된 지 5분만에 골을 터트리며 고감도 해결사 본능을 과시했다.
전반전 손흥민의 공백은 예상보다 컸다. 토트넘의 공격은 마무리가 잘 되지 않았다. 히샬리송은 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 박스 안에서 좋은 찬스를 받았지만, 슛이 약했다. 결국 0-0으로 전반을 끝냈다.
후반전이 시작됐지만, 손흥민은 바로 투입되지 않았다. 서서히 몸을 풀었다. 그 사이 토트넘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11분 호이비에르의 패스를 이어받은 데이비스가 에메르송에게 공을 흘려줬다. 에메르송이 깔끔하게 상대 골문을 뚫었다.
드디어 토트넘 벤치가 움직였다. 부진한 히샬리송을 빼고 후반 22분 손흥민이 경기장에 나왔다. 팬들이 환호했다. 손흥민이 그 환호에 보답했다. 체력을 아낀 손흥민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그라운드를 넓게 누볐다. 이윽고 투입 5분만에 골맛을 봤다. '영혼의 단짝' 케인과의 합작품이었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중앙에서 케인이 수비와의 거친 몸싸움을 이겨내고 따냈다. 이어 케인은 왼쪽에서 쇄도하는 손흥민의 앞쪽으로 정확한 침투패스를 보냈다. 손흥민은 수비수 라인을 정확히 짚어내 오프사이드를 피한 뒤 공을 이어받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골키퍼를 제치고, 오른발로 가볍게 공을 밀어넣었다. 손흥민의 리그 5호골이자 개인통산 EPL 98호골이었다.
추가골 이후에도 손흥민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활력이 넘치는 듯한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그대로 승리의 환호성을 울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