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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영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마치 '극과 극' 체험같다. 지난 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디펜딩 챔프' 맨시티를 꺾었던 토트넘이 잔류 싸움 중인 레스터시티를 상대로 최악의 경기력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손흥민의 리그 연속 무득점은 5경기째로 늘었다.
전반 1분만에 토트넘에 기회가 찾아왔다. 이반 페리시치가 상대 박스 좌측에서 컷백으로 내준 공을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 위로 떴다. 4분 메디슨의 프리킥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10분 토트넘이 다시 기회를 잡았다. 역습 상황에서 케인이 좌측으로 넓게 벌려준 패스가 페리시치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페리시치는 다시 한번 슛을 택했다. 공은 골대를 벗어났다. 11분 페리시치의 왼발 프리킥은 상대 골키퍼가 쳐냈다.
몰아치던 토트넘이 전반 14분 선제골을 갈랐다.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 빅토르 크리스탄센이 문전 앞에서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그만 골문 앞에 있는 벤탄쿠르에게 연결됐다. 벤탄쿠르는 얼떨결에 발을 뻗어 득점했다.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이 가동돼 오프사이드 여부를 살폈으나, 그대로 득점으로 인정됐다. 18분, 손흥민이 모처럼 기회를 잡았다. 피에르 에밀-호이비에르의 공간패스를 받아 과감하게 수비수 두 명 사이 돌파를 시도했으나 차단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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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전반적인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전진패스는 뚝뚝 끊겼고, 수비진 볼처리는 불안했다. 공격수들의 불협화음으로 매끄러운 마무리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33분 페리시치의 슛은 다시 한번 골문을 빗껴갔다. 엎친데덮친격 전반 추가시간 4분 한 골을 더 내주며 2골차 리드를 허용했다. 페리시치의 허무한 패스 미스가 빌미가 된 레스터의 공격 상황에서 이헤아나초는 에릭 다이어를 앞에 두고 예리한 왼발 슛으로 공을 골문 좌측 하단에 정확히 꽂았다.
후반 6분 벤탄쿠르의 중거리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8분, 손흥민이 상대의 패스 미스를 틈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 아크 정면에서 직접 슛을 쏘거나, 우측에 있는 케인에게 연결하는 것. 하지만 상대의 압박에 타이밍을 놓쳤다. 케인에게 패스했으나, 타이밍이 늦어지면서 오프사이드 반칙에 걸렸다. 토트넘은 20분 벤탄쿠르가 상대 선수와 충돌로 왼쪽 무릎을 다쳤다. 결국, 파페 사르와 교체됐다. 위고 요리스,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를 부상으로 잃은 토트넘은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앞두고 또 한 명의 핵심 자원을 잃었다.
토트넘은 25분 하비 반스에게 4번째 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VAR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 반칙에 의해 득점 무효처리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콘테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히샬리송과 아르나우 단주마를 동시에 투입 준비했다. 계획을 바꿔 히샬리송, 에메르송 로얄, 다빈손 산체스 등 3명을 대기시켰다. 후반 29분 각각 페리시치, 포로, 탕강가와 교체됐다. 후반 33분 쿨루셉스키가 빠지고 단주마가 투입되면서 손흥민은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도리어 레스터가 한 골을 더 달아났다. 후반 36분, 반스가 취소된 득점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후반 43분 단주마의 크로스를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빗맞으며 높이 떴다. 희망을 잃은 토트넘 원정팬은 '조기 퇴근'했다. 경기는 그대로 토트넘의 1대4 패배로 끝났다.
레스터(영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