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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결국 최종 선택은 선수의 몫이다.
알려진대로 전북은 조규성의 유럽행을 적극 지지했다. 유럽행을 진두지휘한 조규성의 에이전트 역시 전북의 적극적인 협조에 만족감을 표시할 정도였다. 전북의 초점은 유럽 진출 '자체'가 아닌 유럽에서의 '성공'이었다. 유럽 상황에 정통한 '레전드' 박지성 디렉터에게 권한을 일임했다. 박 디렉터가 조규성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한다면, 이적료도 신경쓰지 않겠다는 구단 내부 입장까지 정했다.
결국 키는 조규성에게 있었다. 이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조규성의 마음은 복잡해졌다. 겨울과 여름 사이에 고민이 컸다. 모든 사항을 열어놓고 고민을 이어갔지만, 하루에도 수십번 생각이 바뀔 정도였다. '좋지 못한 현재 몸상태로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와 '월드컵 프리미엄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우려 사이에 줄타기를 이어갔다. 전북은 조규성의 선택을 응원해줬다. 박 디렉터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겨울보다 여름 이적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진솔한 조언을 건냈다. 김상식 감독도 여름에 보다 낮은 금액으로 제안이 와도 길을 열어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했다. 고민하던 조규성에게 다양한 길을 열어줬다. 조규성은 "내 선택을 존중해주겠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은데, 박 디렉터와 김상식 감독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조규성의 선택을 지지하는 쪽도, 지지하지 않는 쪽도 있을 수 있지만, 누구보다 고민한 것은 선수 본인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선택을 존중해주고, 2023시즌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며 당당히 다시 유럽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게 응원해주는 것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