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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웨일스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가레스 베일이 33세의 나이에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웨일스의 카디프에서 태어난 그는 2006년 4월, 사우스햄턴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16세 275일이었다. 사우스햄턴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프로 무대를 밟았다.
당시 챔피언십(2부 리그)의 사우스햄턴에서 두 시즌을 뛴 그는 2007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윙백에서 윙어로 보직을 변경한 후 제대로 물을 만났다. 2012~2013시즌에는 44경기에 출전해 26골을 터트렸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그는 5차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3차례의 라리가 우승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끝은 화려하지 못했다. 잦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못 말리는 골프 사랑'도 논란이 됐다. 2020~2021시즌에는 임대로 토트넘에 잠시 복귀, 손흥민과도 함께했지만 지난 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와의 동행도 막을 내렸다.
그는 미국 메이저리크사커(MLS) LAFC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베일은 프로통산 553경기에 출전해 185골을 터트렸다.
웨일스대표팀 은퇴는 더 큰 아픔이었다. 베일은 '대표팀에서 은퇴하기로 한 결정은 내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며 '111번이나 우리나라를 대표해 주장을 맡은 것은 정말 꿈이 이루어진 일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웨일스 축구 역사를 바꿔놓았다. 웨일스 국가대표 선수로는 최다인 A매치 111경기에 출전해 41골을 터트렸따. 또 유로 2016에선 사상 첫 4강 기적을 선물했다.
비록 조별리그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2022년 카타르월드컵도 특별했다. 베일은 1958년 스웨덴 대회 이후 64년 만에 웨일스의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이끌었다.
베일은 마지막으로 '내 인생의 다음 단계를 기대하며 나아간다. 변화와 전환의 시간, 새로운 모험의 기회를…'이라는 글로 마침표를 찍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