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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ON]'시야 제한+초집중 견제' 손흥민은 '위험을 감수' 하고 있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22-11-29 17:31


24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열렸다. 부상 치료를 하고 있는 손흥민.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24/

[도하(카타르)=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볼만 잡으면 두 세명이 달라붙는다. 여기에 시야 역시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고군분투 중이다.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팬들의 '욕받이' 신세가 되고 있다. 에이스 월클의 숙명인가보다. 손흥민은 힘들다.

28일 카타르 알 라이야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한국과 가나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골대 바로 뒤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손흥민을 계속 눈으로 쫓았다. 경기 중 짬이 생길 때마다 마스크를 벗었다가 쓰곤 했다. 경기가 끝나고 마스크를 벗었다. 손흥민의 얼굴은 여전히 부기로 가득했다.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뛰는 것은 고역이다. 시야가 제한적이다. 특히 손흥민은 마스크를 꽉 조이지 않는다. 경기 중에도 얼굴이 붓는다. 꽉 조이면 부상 부위에 무리가 온다. 어쩔 수 없이 헐겁게 쓸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슈팅이나 드리블을 할 때 마스크가 눈을 가리곤 한다. 그 자체에서 월드컵 경기에 뛸 수 있는 것도 대단한 일이다.


손흥민이 28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 경기 도중 호흡조절을 하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28/
상대의 집중 견제도 대단하다. 손흥민이 볼을 잡으면 수비수 두 세명이 달라붙는다. 압박하고 몸으로 비빈다. 물론 에이스라면 피해야 한다. 그럼에도 상대의 수비는 그것조차 할 수 없게 한다. 다른 선수가 도움을 주기도 쉽지 않다. 그런 악조건 아래에서 뛰고 또 뛰고 있다. 그나마 가나전 후반에 숨통이 틔였다. 프리롤로 내려오면서 경기를 풀어주는 역할을 했다.

사실 손흥민은 월드컵에 오지 말았어야 했다. 안면 골절 후 수술을 한 상태에서 대회에 오는 거 자체가 무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위험을 감수했다. 손흥민이 빠지면 그를 대체할 선수는 대표팀 내 아무도 없다. 경기력 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지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월드컵에 온 것 자체만으로도 선수 생명을 건 큰 도박이다. 그렇기에 박수를 보내야 한다.

비판은 할 수 있다. 그러나 몰지각한 비난은 안된다. 손흥민 뿐만이 아니다. 다른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끝까지 지켜보자. 손흥민을 믿어보자. 대표팀을 믿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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