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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결장·김민재 50%' 벤투호, '5명 교체 대실패' 日 반면교사 삼아야…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11-28 00:52 | 최종수정 2022-11-28 07:30


26일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생각에 잠긴 벤투 감독. 도하(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26/

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전차군단' 독일을 꺾은 일본은 '1승 제물'로 여겨졌던 코스타리카에게 덜미를 잡혔다.

일본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일본대표팀의 분위기는 상승세였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독일에 2대1 역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무리수로 스페인에 0대7로 대패한 코스타리카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선발 라인업이 아쉬웠다. 일부 부상자가 있었지만, 변화의 폭이 컸다. 1차전과 비교해 5명이나 바뀌었다. 포백 수비라인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한 우측 풀백 사카이 히로키 대신 야마네 미키를 기용했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서도 엔도 와타루의 파트너로 다나카 아오 대신 모리타 히데마사를 배치했다.

공격진에도 3명이나 변화를 줬다. 구보 다케후사 대신 도안 리츠, 이토 준야 대신 소마 유키, 마에다 다이젠 대신 우에다 아야세로 교체했다.

한데 교체는 독이었다. 공격적인 전술을 편 코스타리카전에서 독일전처럼 탄탄한 조직력이 발휘되지 않았다. 특히 최전방 원톱에 선 우에다는 부진 끝에 전반 45분밖에 소화하지 못하고 후반 시작하자마자 아사노 타쿠마로 교체됐다.

경기가 끝난 뒤 모리야스 감독은 "선발 라인업 교체를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외부에선 결과가 좋지 않아 선발 교체에 대해 좋지 않게 볼 수 있지만, 독일전과 코스타리카전 강도는 매우 높았다. 나는 이 치열하고 힘겨운 경기에서 이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선발 교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24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열렸다. 수아레스에 앞서 공중볼 차단하는 김민재.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24/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이 일본을 통해 '반면교사' 삼아야 하는 한다. 28일 오후 10시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둔 벤투 감독은 부진과 부상 요소로 일본처럼 선발 명단 교체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황희찬은 여전히 부상에서 회복되지 못해 결장하고, '수비의 핵' 김민재도 근육 부상으로 아직 출전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렇게 부상 때문에 명단을 교체해야 하는 부분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다만 우루과이전에서 황희찬 대신 출전한 나상호는 공격수로서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강한 전방압박 등 활동량에선 나무랄 데 없었지만, 크로스와 돌파, 슈팅 등 공격지표는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최전방 원톱 변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선발로 나선 황의조 대신 '조커' 조규성이 공중볼 싸움 등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김민재가 부상으로 선발명단에서 빠진다고 가정했을 때 벤투 감독은 간헐적으로 활용했던 스리백 전술을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리백 활용 시 김영권 권경원 조유민으로 구성될 수 있다. 다만 김민재처럼 빠른 스피드를 가진 센터백이 없어 주력이 좋은 가나 공격수들에게 뒷 공간을 내줬을 경우 큰 위기를 맞게 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로 떠나기 전 아이슬란드전을 마치고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한 가지 전술만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6일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선수들과 미팅을 갖고 있는 벤투 감독. 도하(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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